산업은행, 잭슨홀 여진 속 한국물 포문…동력은 안전선호
  • 일시 : 2022-09-02 09:09:39
  • 산업은행, 잭슨홀 여진 속 한국물 포문…동력은 안전선호

    약 20억 달러 조달, 금리·장기물 성과…강세 발행 이어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DB산업은행이 14억5천만 달러와 5억 유로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에 성공했다.

    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잭슨홀 미팅 여파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지만, KDB산업은행은 아시아 발행사 최초로 조달에 나서 위상을 증명했다.

    ◇산업은행, 관찰력·노련미로 조달 포문

    KDB산업은행은 오는 8일(납입일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와 통화별로는 3년과 10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을 각각 10억 달러, 4억5,000만 달러어치, 5년물 채권을 5억 유로어치 찍는 구조다.

    KDB산업은행의 조달 도전은 북빌딩(수요예측) 당시부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KDB산업은행은 당초 여름 휴가 시즌 막바지인 이번 주를 겨냥해 글로벌본드 조달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주말 사이 미국 잭슨홀 이벤트가 부상하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에 채권은 물론 주식과 외환 등 각종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됐다.

    KDB산업은행 또한 달라진 분위기를 주시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나날이 치솟는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등을 주시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KDB산업은행은 발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유통금리가 견고하게 지지된 점과 독일계 발행사의 맨데이트(mandate) 공표 등을 확인하며 조달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31일 아시아 발행사(일본 제외)로는 처음으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배경이다. 이는 지난달 초 KT의 달러채 북빌딩 이후 약 3주 만의 한국물 조달이기도 했다.

    전략적인 접근으로 노련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달러채 트랜치를 3년 FXD와 변동금리부채권(FRN), 10년 FXD로 구성하는 등 만기 구조를 다각화해 투자자 수요 확보에 집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3년물 FXD와 10년물에는 각각 25억 달러, 12억5천만 달러의 주문이 집계됐다. 충분한 주문에 힘입어 FXD 대비 금리 경쟁력이 뒤떨어진 3년 FRN을 철회할 선택지도 생겼다.

    유로화 채권의 인기도 상당했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달러채와 달리 당일 유럽 기관들의 북빌딩 공세가 상당해 투자 수요가 분산되기도 했으나 무난히 수요를 확보했다.

    ◇금리·만기 다 잡았다…한국물 강세 입증

    이번 발행은 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금리와 만기를 동시에 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3년과 10년물 달러채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60bp, 115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유로화 채권은 유로화 미드 스와프 금리에 38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3년물 달러채의 경우 공정가치(fair value)와 동일한 수준으로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90bp를 제시했으나 투자 수요에 힘입어 30bp를 절감한 결과다.

    10년물 역시 IPG 대비 25bp 금리를 끌어내렸다. 10년물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은 15bp 수준이다. 최근 대부분의 한국물이 20~30bp가량을 감수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다.

    특히 10년물의 경우 최근 투자자들의 단기물 선호 현상 등으로 수요 확보가 더욱 어려운 트랜치로 꼽혔다. 올 1월 이후 한국물 발행사들이 10년물 조달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다.

    이번 흥행은 KDB산업은행의 안정성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변동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자 AA급 우량 발행사이자 꾸준히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온 KDB산업은행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KDB산업은행은 북빌딩 이튿날 유통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3년물과 10년물 NIP이 각각 0bp, 15bp로 비교적 낮았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에서의 안착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튿날 오전 금리가 타이트닝 하는 양상을 보였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조달로 한국물 발행 숨통을 틔웠다. 한국물 시장은 여름 휴가 시즌과 135일룰이 마무리되는 9월부터 다시 발행세가 이어진다. 잭슨홀 미팅 등으로 조달 시장이 안갯속에 휩싸였으나 포문을 열어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 모습이다.

    KDB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KDB산업은행에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크레디트스위스, HSBC, ING증권, KDB아시아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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