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로 한숨 돌린 물가…고환율 등 불안요인 산재
8월 물가상승률 5.7%로 둔화…유가·곡물가 등 대외변수 많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내려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단정하기도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물가 상승폭을 줄이는 데 기여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데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6.0%)과 7월(6.3%) 6%대까지 치솟았지만 8월에는 5%대로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졌다. 지난 2020년 11월(-0.1%)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 전환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 한풀 꺾인 데에는 석유류가격 둔화가 크게 기여했다.
석유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9.7% 올랐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10.0% 하락했다. 기여도도 전월 1.59%포인트에서 0.90%포인트로 낮아졌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물가 흐름을 볼 때 가장 큰 불안요소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이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이 부각되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제곡물가격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요인에 의해 언제든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 급등세가 지속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석유류 등 공급 측 압력 외에 수요 측 압력이 강하다는 점도 물가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는 8.8% 올라 지난 1992년(8.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명절 성수기 수요 증가, 국제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안요인이 지속적으로 잠재돼 있다"며 "정부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모든 정책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국제곡물가격 같은 대외변수의 흐름이 역전되지 않는다면 물가 정점을 추정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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