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도로 돌아선 서학개미…달러 매도로 전환은 '아직'
  • 일시 : 2022-09-02 13:28:46
  • 주식 매도로 돌아선 서학개미…달러 매도로 전환은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스탠스로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불안해지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해외주식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만 개인들이 주식을 팔고 이를 원화로 환전까지 하는 흐름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했다.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로 인한 달러 매수 압력은 대폭 줄었지만, 유의미한 달러 매도 요인은 아직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식 투자는 지난 8월 약 6억3천만 달러 순매도(결제 기준)를 기록했다. 예탁원에 예치되는 주식은 주로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도는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해외투자 열풍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 9월 5천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의미 있는 규모는 아니었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그동안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개인들의 주식 매수 규모는 지난해 1월에는 한 달 만에 50억 달러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약 2년 반 동안의 누적 순매수 규모도 거의 550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런 만큼 증권사를 통한 달러 매수 수요도 꾸준했다.

    그동안 해외 증시의 부침도 없지 않았지만, 서학개미는 순매수 대응을 멈추지 않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는 월간 20억 달러 내외 수준의 순매수가 유지됐다. 하지만 지난 6월 3억 달러대로 순매수가 줄고, 7월 1억 달러 순매수로 떨어진 데 이어 8월에는 6억 달러 매도로 전환됐다.

    증시 불안이 장기화하고, 특히 8월 중순 이후에는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에 대한 우려로 낙폭이 다시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나스닥지수는 올해 16,000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해 6월 중순 10,500선까지 밀렸다가 8월 중순에는 13,000선을 회복하는 반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른바 '연준 피벗' 기대가 형성됐던 탓이다.

    하지만 매파적인 연준 스탠스의 확인으로 이런 기대가 무너지면서 나스닥지수는 11,700대 수준으로 다시 급락했다.

    해외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이를 처분하고 국내로 자산을 돌려 자국 통화에 강세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일본으로 대표되는 대외 순 채권국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일부 보인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지만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매도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우선 순매도 규모가 아직 미미하다. 또 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하더라도 보유 달러를 원화로 환전까지 마치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향후 재투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목적 달러의 신규 매수는 거의 없어졌다"면서도 "그렇다고 달러 매도 쪽으로도 나오지도 않는데, 외화를 지속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개인들이 해외 주식을 팔고 달러 등 외화로 보유한 자금은 증권사들이 상당 부분(최소 70%) 한국증권금융으로 예치하게 되는데, 이 자금의 규모도 지난 6월 말 기준 5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상당하다.

    외환시장의 다른 관계자도 "증권사를 통해 달러 매도가 유의미하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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