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조달 난조] 외화채도 어려움…금리 변동성·글로벌 인지도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증권사의 외화채 조달도 글로벌 금리 인상기를 거치면서 고난을 맞았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속속 외화채 시장 데뷔전에 나서는 등 외화투자 수요에 대응해 조달에 관심을 높였으나 한 해 만에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자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국내 영업 중심의 증권사 업무 영역도 문제로 꼽혔다.
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물 시장에서 증권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긴축…시중 변동성이 변수
올해 들어 한국물 시장에서 증권사의 공모 달러채 발행은 번번이 실패를 겪었다.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지만, 발행을 끝마치지 못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문제였다. 북빌딩 시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75bp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 등을 열어두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한 여파다.
NH투자증권 달러채 발행 역시 차질을 빚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달러채 발행 채비에 나섰지만, 시장 여건의 악화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지 않았다. 미 국채금리가 하루 사이에 10bp 이상 오르는 등 시장 변동성이 변수가 됐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은 각각 BBB급, A급 수준이다. 무디스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Baa2', NH투자증권은 'A3' 등급을 받고 있다.
◇국내 영업 중심 증권사…글로벌 인지도 한계
국내 증권사의 낮은 글로벌 인지도 역시 증권사 외화채 조달을 어렵게 하는 한계로 꼽혔다. 증권사의 경우 업무 커버리지가 국내에 머문다는 점에서 한국물 시장을 찾는 동 신용등급의 기업보다 매력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BBB급 수준의 국제 신용등급으로 평가되는 현대차와 SK하이닉스 등은 글로벌 영업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지만, 증권사는 그렇지 않다.
한 외국계 증권사 IB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가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모를 리 없겠지만, 동급이라도 국내 영업 위주의 증권사는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며 "또 은행과 같은 금융권과 비교해도 증권사는 경기가 안 좋을 때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해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모든 건 금리의 문제일 텐데, 원화 시장 등과 비교하면 조달 비용을 높여서까지 외화채 시장에서 발행해야 하는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중 변동성이 높은 금리가 안정화가 돼야 증권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 의지도 변수
한편 증권사의 외화채 발행 의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반 기업은 무역대금 결제 등의 필요로 한국물 시장을 찾지만, 증권사가 직접 외화를 조달할 필요성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에 외화 조달이 필요한 경우는 해외투자와 관련된 영역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장 상황에서 쉽사리 해외투자를 늘릴 것도 아니고, 조달 비용이 맞지 않으면 외화채 조달에 굳이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IB 관계자도 "금리대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발행사의 의지가 특별히 강하지 않으면 한국물 시장에서 증권채를 올해 보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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