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달러 초강세·매수 쏠림에 1,370원대…8.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70원 문턱마저 넘었다.
지난 13년 이래 고점을 매일 같이 경신하고 있는 환율은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수 일변도로 쏠림 현상을 가속했다. 글로벌 달러화 초강세에 휩쓸리며 주요 통화와 함께 원화는 가파른 약세 국면을 이어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0원 상승한 1,37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0원 상승한 1,365.00원에 연고점을 새로 쓰면서 개장했다. 개장 직후에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하는 등 주춤했지만, 이내 레벨 상승세를 재개했다.
개장 전 경제·금융당국 수장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외환시장 모니터링 및 선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환율의 경우 달러화(달러 인덱스)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라고 전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원화 약세가 강달러 흐름에서 과도하다는 질문에 "그전에는 (원화가) 덜 떨어졌다"며 "어떤 기간을 두고 보는지에 따라 답이 다르다"고 답했다.
장 초반 주춤했던 달러-원 환율은 달러 초강세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하며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20년여 만에 최고치인 110선을 웃돌았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위안대까지 가파르게 올라섰다.
장중에는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 소식도 전해졌지만 달러-원의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3천917억 원 규모의 초대형 LP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지만, 역외와 커스터디 매수가 공방을 벌였다.
장 막판 등에는 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더해져 상승 폭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한 가운데 달러-원은 1,370원대 수준을 지키며 장을 마감했다.

◇ 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국장 휴장을 맞아 1,360~1,370원대 공방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장에서 증시 등 위험자산 움직임과 중국 위안화 변동이 영향을 줄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미국장은 휴일이라서 딱히 재료들이 다시 부각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오늘 고점(1,375원)에서 한 차례 저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벨이 오른 만큼 네고업체 고점 매도 물량이 나오는데, 보수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는 주체도 있다"며 "아시아 장에서 중국 위안화나 유로 지역 뉴스를 소화하면서 상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우려와 위안화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다"며 "원화만의 재료는 없는데, 무역적자 상황에서 당국을 제외하면 매도 주체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상승 등을 반영해 전장보다 2.40원 오른 1,36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고점을 경신해 출발한 달러-원은 한 차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을 반영해 레벨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다만 아시아 장에서 달러 지수가 지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이 치솟았고, 위안화 약세도 겹치며 상방 압력은 되살아났다.
달러-원은 1,37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네고 물량과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 등이 나오면서 소폭 급등세를 되돌리며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375.00원, 저점은 1,361.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3.3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6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90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4% 하락한 2,403.68에, 코스닥은 1.84% 내린 771.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1억 원 수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0.47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0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896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10.13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6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7.4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6.75원, 고점은 197.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49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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