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美 구매력 상승…인플레 부담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달러 강세에 미국인들의 상대적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미국과 주요 교역국 통화 사이의 달러 강세를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REER)은 지난 7월 129.72로 전 고점인 2002년 2월 129.02를 넘어섰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산출하는 실질실효환율은 상대국과의 상품, 서비스 가격 변화를 고려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보다 한 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을 광범위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1970년대와 비교되고 있지만 달러는 과거와 달리 강세를 띠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13% 가까이 올랐다.
달러는 현재 유로에 대해서는 20년 만에 등가교환을 의미하는 패리티 위로 올라섰고,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1985년 이후 최고로 강한 모습을 띠고 있다. 엔화에 대해서는 140엔 부근에서 거래되며 1998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 달러보다 좋은 성과를 낸 자산은 천연가스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쉽게 사그라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월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연준 긴축은 달러 강세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누버거버먼의 타노스 바르다스는 유럽에서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일본에서는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인해 달러 강세가 부상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주식까지 모든 것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르다스는 "혁신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것은 항상 달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준이 오는 2023년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추종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글로벌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3.5% 부근으로 상승했다.
달러 강세는 수입 가격을 낮추고 미국 상품의 수출 가격을 높인다. 이는 수출 업자에게 타격을 가하고 인플레이션을 해외로 수출하는 양상을 띤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잉글랜더 외환전략가는 "다른 나라들은 높은 수입 가격과 빠듯한 유동성의 이중고를 겪는다"며 "미국의 이익이 아마도 세계 다른 나라들의 손해보다 작을 텐데 여기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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