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폭등에도 FX스와프 선방…불안감은 점증
  • 일시 : 2022-09-06 09:01:56
  • 달러-원 폭등에도 FX스와프 선방…불안감은 점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일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지만, 외환(FX)스와프 시장은 아직 견조한 흐름이다.

    스와프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속하는 환율 급등세를 고려하면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불안 심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어려울 수 있는 데다, 분기말 요인도 있는 만큼 에셋 스와프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견조한 FX스와프…양호한 유동성에 당국도 관리

    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2.65원을 기록했다. 잭슨홀 회의 직전인 지난달 26일의 -2.30원보다는 0.35원 낮아졌지만, 변동폭이 크지는 않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3개월 금리차가 상당폭 역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스와프포인트는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한·미금리차에 3개월 스와프레이트를 차감한 차익거래요인은 20bp대 초반 수준으로 평상시 수준보다 적은 편이다. 그만큼 달러 유동성에서의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1년 스와프포인트도 -14.60원 정도로 연중 저점보다 아직 높다. 1년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도 60bp 초반대로 최근 다소 벌어지기는 했지만, 1분기 등과 비교해 여전히 좁다.

    잭슨홀 회의 이후 달러-원 환율이 40원 이상 폭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와프시장에선 아직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는 셈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외화LCR 비율 정상화를 대비하는 차원 등으로 외화를 충분하게 비축해 놓은 데다, 외은지점의 재정거래 목적 차입 등 그동안 외화자금 시장에 달러가 충분히 공급되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머니마켓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외환당국도 스와프시장에서 기존 포지션의 롤오버 등으로 꾸준히 개입에 나서며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환율 급등은 가격의 변동 차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스와프시장의 붕괴는 그야말로 위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도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불안감은 점증…에셋 소화 차질 전망도

    딜러들은 하지만 달러-원 급등 장세에서 스와프시장에서도 긴장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달러-원이 1,360원대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탄 지난주 후반부터는 매수세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달러-원 급등이 국내 증시나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촉발할 가능성도 여전한 데다, 자금 유입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국내외 금리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점도 자금 유입을 저해하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상승이 원화 채권에 투자할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환율 및 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팽배한 점이 문제"라면서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B외국계은행의 딜러도 "달러 유동성이 마르는 그런 상황은 아직 아닌 만큼 단기 쪽은 지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달러-원이 워낙 급등하고 있어 조금만 이상 조짐이 보여도 스와프포인트도 밀릴 수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장기 쪽이 더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스와프포인트가 하방 압력에 지속해서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특히 9월 국내 기관의 롤오버성 에셋 스와프 수요가 많은 편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9월에는 에셋 수요가 많은데, 최근 재정거래 등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에셋 물량이 나올 경우 쉽게 밀릴 수 있는 장이다"면서 "은행권의 스와프 매수 포지션 축소 움직임도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A은행의 딜러는 또 "앞서서는 분기 말 이슈가 별 탈 없이 지나갔지만, 9월 말도 괜찮을지, 또 스와프 시장이 정례적으로 불안해지는 연말에는 어떨 것인지 불안감도 크다"면서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이 큰 시점"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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