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관리로 존재감 보인 외환당국…달러-원에 과속방지턱 강화
  • 일시 : 2022-09-07 08:28:14
  • 종가 관리로 존재감 보인 외환당국…달러-원에 과속방지턱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 막판 당국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등장해 달러-원 환율의 추가 급등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잇따른 악재 연속에 원화 약세가 쏠림 현상이 확대하면서 당국이 가파른 달러-원 상승 속도에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3년 내 최고점인 1,300원 중반대마저 위협하자 당국도 개입 강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7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지난 이틀 연속으로 달러-원 환율은 장 마감을 직전에 두고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유입해 1,370원대 중반에서 상단을 제한했다.

    지난 5일 달러-원은 오후장 고점(1,375.00원)에서 속락해 1,371.40원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전일에도 비슷하게 오후 3시경 고점(1,377.00원) 대비 5원 넘게 급락하며 1,371.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달러-원은 4거래일 만에 1,350원대와 60원대, 70원 선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당국은 1,300원 중반대를 넘어 후반대로 상승하는 위기감이 커졌고, 이전보다 강하게 종가를 관리하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개입 의지와 강달러 무드까지 후퇴한다면, 시장에 롱 포지션이 단기 조정을 받으면서 레벨 저항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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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 드러내는 외환당국…빅피겨 1,400원 문턱 높이기

    이번 주에 당국으로 추정되는 종가 매도 개입은 1,370원 중반대 부근에서 강하게 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보다 규모를 키워 속도 조절과 동시에 존재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셈이다.

    지난 5일 당국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회의 모두발언부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시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확인될 경우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혀 강경한 정책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곧이어 당국의 경고가 무색하게 달러-원이 1,370원대를 돌파했고, 글로벌 강달러 영향에도 유독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자 전격 종가 개입에 연속 나섰다.

    당국의 개입은 일각에서 달러-원 고점을 1,400원까지 열어두는 등 급격하게 상승 심리가 확산되는 시점에 나왔다. 국내장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조금 더 롱 심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민은행과 일본은행 등 다른 중앙은행들이 환율 관련해 개입 강도를 높여가는 만큼 당국 입장에서는 개입 부담은 덜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에서 시그널 자체는 분명했다"며 "종가에 총알을 많이 쏟아부어 시장의 롱 심리를 잠재울 의지가 강해졌고,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스무딩(미세 조정)이 목적이라면,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만 시장에 들어오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심리적 쏠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추석 연휴가 끼어있어 당국이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종가 관리를 하는 것 같다"며 "장중에는 계속 연고점을 넘고 있지만, 종가에 나오는 개입 덕분에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 당국, 롱 심리 진화할까…"단기 저항" VS "과한 기대 금물"

    서울 환시에서는 달러 강세 무드 속에서 당국의 개입 영향력이 달러-원 상단에 얼마나 저항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네고 물량 출회와 함께 레벨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C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1,370원 중반에서 시그널을 줬다"며 "단기 고점 인식에 글로벌 움직임이 받쳐주면 단기 포지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 밀린 결제와 숏커버 물량이 이제 마무리됐을지 중요하다"며 "달러 인덱스가 20년 만 고점을 찍었고, 최근 파운드화 절하와 유럽 증시가 전저점을 깬 이후 반등하면서 레인지 장세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일 달러-원이 저점 대비 10원 넘게 급등하는 등 당국의 존재가 여전히 상승세를 제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과거보다 당국의 레벨 사수 의지가 약하고, 여전히 추가 달러 강세 불확실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D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듯하나, 늦은 감이 있다"며 "종가 마감 후에 NDF에서 달러-원이 바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도 1,400원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상황이라, 래깅 하는 것도 있다"며 "네고도 생각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당국에서 장 막판 매도 개입에 나선 걸로 추정되는데 아직 수급 업체들은 고점 인식에 대한 의사결정을 못 하고 있다"며 "지금 레벨에서 롱 과열 심리를 진정시키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달러 조달 여건이 안정적이라면, 현물환 환율이 다른 벤치마크와 비교해 약한 만큼 투기적 요인에 대해 더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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