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중앙은행, 연준發 통화약세에 속수무책…한은은 현실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른 자국 통화 약세 흐름에 직면하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진단했다.
매체는 6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아시아중앙은행들이 연준과의 체스 시합에서 계속 지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체스 용어 가운데 '추크츠방'(zugzwang)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말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판국을 뜻하는데,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본질적으로 추크츠방에 빠졌다고 SCMP는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선을 넘어서며 2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달러-원 환율도 2009년 4월 이후 볼 수 없었던 1,38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고시 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며 강세 흐름이 다소 제한됐다.
이에 대해 SCMP는 "인민은행이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특히,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는 와중에 중국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달러 전망이 극적으로 반전되지 않는 이상 인민은행의 역할은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세를 막아서기보다는 관리하는 데 국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당국도 비슷한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초완화 통화정책으로 엔화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SCMP는 "양국 금리 차이가 미국 달러에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나오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은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만약 일본 재무성이 달러-엔이 더 높게 오르는 추세 속에서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 개입을 승인한다면, 그것은 투기꾼들에게 미국 달러를 더 좋은 수준에서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이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실적"이라며 "그는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 독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 원화의 평가 절하 압력이 있을 것이란 그의 말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SCMP는 "현재 이번 중앙은행 체스 게임의 최종 단계 속에서 연준은 '그랜드 마스터'"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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