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유로화 ECB 75b 인상 기대에 패리티 회복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도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로화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회복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24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보합권에서 버티던 파운드화는 한때 3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 뒤 반등했다. 새로 출범한 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에 따른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7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820엔보다 0.900엔(0.6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087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037달러보다 0.01050달러(1.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84엔을 기록, 전장 141.43엔보다 2.41엔(1.7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0.246보다 0.63% 하락한 109.55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엔화 약세는 지속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4.991엔으로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했다.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BOJ는 제로금리 수준과 특정 만기의 국채 수익률을 특정 금리 수준에 묶어두기 위해 무제한 매입에 나서는 수익률통제정책(YCC)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일본 국채(JGB) 10년물 스프레드가 300bp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일본 엔화 약세를 더 부추겼다.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당국이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국이 실개입에 나서더라도 현재의 분위기를 돌려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서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이 "최근 (환율) 움직임이 약간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발언했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엔화 약세는 당국에 대한 경계감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75bp에 이르는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BOJ와 차별화가 강조됐기 때문이다.
연준 고위 고위관계자들의 매파적 행보는 이날도 이어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준비한 연설에서 "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오래 이곳에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지금까지 우리는 빠르게 정책금리를 이전 사이클의 고점까지 올렸으며, 정책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지금까지 상당한 조치를 취했음에도 연준이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베이지북은 7월 이후 경제 활동이 변화가 없다고 보면서도 미래 성장 전망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물가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초반 유로화도 한때 0.987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약세 폭이 깊어졌지만 곧 강세로 급반전했다.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도 지난달 31일 이후 5거래일만에 회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올해 2분기 유로존 경제가 에너지 공급 우려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소식도 유로화를 지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0.8% 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최종치인 0.7% 증가를 웃돈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2분기 GDP는 4.1% 증가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때 1.14040달러를 기록하는 등 37년만에 약세를 보인 뒤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영국 신임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가 제시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전날 취임하면서 감세와 경제성장을 외쳤지만 시장은 파운드화 매매 공방을 벌였다. 파운드- 달러는 0.12% 상승한 1.15311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중국 위안화 환율은 강세로 돌아섰다.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선을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 종가 6.9818위안보다 소폭 하락한 6.96 위안에서 호가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월 수출 증가율은 7.1%로 5∼7월의 16∼18%대보다 10%포인트가량 떨어졌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코페이의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달러화는 다른 경쟁 통화를 뛰어넘으며 고통의 바다에서 반석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상승하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어 인플레이션이 거의 변화하지 않고 BoJ가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의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 격차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국채의 상대적인 수익률은 더 낮아지고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급증에 연료가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쿼티 캐피털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마덴은 "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게 주식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또한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고 채권 트레이더들이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 "연준이 달러화 강세에 대해 약간 걱정하기 시작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달러화가 미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인베스코의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ECB의 매파적 입장은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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