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너무 빨리 올랐다
  • 일시 : 2022-09-08 07:59:26
  • [오늘의 외환분석] 너무 빨리 올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은 1,370원대로 후퇴해 등락할 전망이다.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르던 달러가 지난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영향이다. 이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환율 움직임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한국은행이 전일 '원화 절하 속도가 펀더멘털보다 빠르다'고 하는 등 외환당국의 경고 목소리에 한층 날이 서기 시작한 점도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우리 외환당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도 자국 통화의 주요 저항선을 앞두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통화의 기록적인 저항선을 위협하며 무섭게 치솟던 달러가 지난 밤에는 한발 뒤로 물러났다. 달러지수는 110.794까지 올랐던 데서 110선 아래로 내려섰다. 달러-엔은 145엔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144엔선 부근으로 되밀렸고, 달러-위안(CNH)은 7위안을 위협했던 데서 6.95위안대로 하향 안정됐다.

    이날 EC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유로-달러도 1달러 선 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도 상존하는 데다 최근 너무 급격하게 달러가 강세였던 데 대한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ECB가 이날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각국이 자국 통화의 가파른 약세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키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일 외환당국이 주요 은행 딜러들을 만나 시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환율 문제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한은도 전일 달러-원이 1,380원대로 치솟자 긴급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했다.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명의로 "최근 원화의 약세 속도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도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이 "최근 (환율) 움직임이 약간 급속하고 일방적"이라고 발언했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외화지급준비율 인하 등 위안화 약세 방어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달러-원이 1,400원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른 만큼 당국의 반격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의 반락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큰 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으로 달러-원의 장중 하락 폭은 크지 못할 수 있다.

    추석 연휴에는 대외 이벤트에 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큰 폭으로 등락할 수 있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 반등 속도도 빠를 수 있는 만큼 불안감은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환율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83%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4%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73.6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84.20원) 대비 9.75원 내린 셈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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