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매파적 ECB 등 소화하며 약세…엔화, 구두개입에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지만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 국채와 주요국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는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 등의 영향으로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3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018엔보다 1.718엔(1.1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4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995달러보다 0.00465달러(0.4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96엔을 기록, 전장 144.01엔보다 1.05엔(0.7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644보다 0.65% 하락한 108.929를 기록했다.
추락하던 일본 엔화의 약세가 주말을 앞두고 멈췄다. 일본 외환 최고 당국자들이 잇따라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1.480엔을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일본 경제 수장들이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됐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엔화 변동에 대해 경제 펀더멘털과 동떨어졌다면서 투기세력 움직임을 지목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하루 2~3엔의 환율 변화는 급격하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최근 외환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으로 환율이 한 방향으로 급하게 변동한다"면서 "과도한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안착을 시도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ECB가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0%에서 0.75%로 75bp나 인상하면서다. ECB는 지난 7월에 50bp 금리 인상에 이어 이달에도 75bp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행보를 예고했다.
ECB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장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파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ECB는 분명히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금리 수준이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수준에서 너무 멀리 있다"며 "금리 인상은 적시에 할 뿐 아니라 그 수준에 더 가깝게,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하는 규모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도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했지만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때까지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씽크탱크인 카토 인스티튜트 콘퍼런스와의 대담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와 나의 견해는 (연준이) 지금까지 해 왔듯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시장은 이번 달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가져갈 가능성을 87%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는 안정적인 흐름을 되찾았다. 파운드화는 0.67% 상승한 1.1578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리즈 트러스 총리는 체제가 출범한 직후 파운드화는 한때 37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트러스 총리가 대규모 재정 부양책 실시를 장담하면서도 재원 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이코노미스트인 싸미 차르는 "이번 장세는 분명히 금리 차이에 대한 서사다"고 진단했다.
그는 "ECB가 예상했던 대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총동원하면서 유럽의 채권 수익률은 잘 지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채권 수익률은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요인이 합쳐지면서 아마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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