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가 걱정스러운 5가지 이유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과 전 세계를 모두 힘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미국 수입품의 물건을 싸게 만들어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높이지만, 신흥국은 물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화는 파운드화 대비로는 17% 올랐고, 유로와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등가 수준으로 상승했다. WSJ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13%가량 상승했다.
다음은 저널이 정리한 강달러가 문제가 되는 5가지 사례다.
◇ 신흥국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로서 국제간 상품 거래에 사용된다. 신흥국은 특히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대출하고, 부채가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취약하다.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 통화를 덜 가치있게 만들며, 이는 신흥국의 상품과 서비스 수입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
올해 초 신흥시장은 달러가 반등했음에도 회복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해당 국가의 구리, 콩, 커피 수출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다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학자들은 신흥국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기업실적
국제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달러 강세를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먼저 이와 같은 경고를 내놓은 기업이었으며,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코도 강달러가 미래 수익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 구글, 알파벳, 엔비디아 등 해외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글로벌 경제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하는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강달러는 이러한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헤지펀드 멜가르트 KEAL 캐피털의 키스 데칼루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달러는 여러 이유로 유럽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라며 "그들이 거래하는 가장 중요한 상품이, 에너지를 포함해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침체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투자자들은 인플레 억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국가들에 프리미엄을 주는 경향이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달러가 올해 급등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 환율 개입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985년 영국과 프랑스, 서독, 일본 등은 미국과의 플라자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다수 월가 분석가들은 현재 정치 지형에서는 그러한 개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일부는 그러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일본, 미국,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시장 중심 환율을 갖고 있으며, 예외적 환경에서만 개입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해 환율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 달러 차입
자산운용사들은 통화 간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해지는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에 달러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달러로 전환하도록 할 수 있는 대출 창구를 가동했다.
소위 스와프 라인으로 일컬어지는 이 대출 창구는 시장 혼란기에 중앙은행들의 달러 접근을 허용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긴축 사이클이 달러를 강화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출 수 있으나, 연준은 강달러가 가져올 금융시장 불안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금융안정 위험이 있는지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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