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미 CPI 앞두고 약세…달러 인덱스 2주래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일부 반영됐다. 유로화는 패리티(parity) 환율에 안착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8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693엔보다 0.136엔(0.1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11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455달러보다 0.00690달러(0.6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48엔을 기록, 전장 143.35엔보다 1.13엔(0.7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982보다 0.57% 하락한 108.36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7.790을 기록하며 지난 8월 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직전 의장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대단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는 "물론,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노동시장의 강도를 유지하는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해 대단한 실력과 함께 얼마간의 행운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연준의 집행부 의견을 대변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9일 정책 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며 '75bp 인상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일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때까지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 올해 들어 12% 이상 오르는 등 여전히 강세 흐름을 보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10%,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13%,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24%나 올랐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월가는 미국 CPI가 전년대비 8.1% 상승, 전월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73)가 공식 즉위한 영국의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한 강세폭을 확대했다. 파운드화는 전날 종가대비 0.74% 급등한 1.16774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도 이날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 안착 시도를 이어갔다. ECB도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일부 강경파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2%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매파적인 흐름을 주도했다.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지금과 같은 물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겔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8일 실시한 금리 인상은 분명한 신호였다"며 "인플레이션 상황이 동일하게 이어진다면 더 명확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겔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CB는 지난 8일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0%에서 0.7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10월 회의에서도 75bp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75bp 인상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ECB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에드워드 시클루나 몰타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은 이날 ECB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면서도 지난주 인상분인 75bp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시클루나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유일한 금리 인상은 아닐 것"이라며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엔화 가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인 뒤 약보합 수준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외환 당국이 고강도 구두 개입에 나선 파장도 소멸된 것으로 풀이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일본 당국자들은 지난 9일 잇따라 구두개입을 단행해 엔화 약세 흐름을 일부 되돌렸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쉴틈 없던 달러의 상승세가 일단락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그 배후에는 개선된 위험선호 심리, 매파적인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그리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점을 시사할 소비자물가지수의 익일 발표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리스의 전략가인 모히트 쿠마르는 "(ECB는)금리 인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가능한 한 빨리 금리를 중립적인 수준으로 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금리가) 중립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하면 비둘기파가 ECB에서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 따라서 최근의 변화는 ECB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라기보다는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BA의 전략가인 조셉 카푸르소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FOMC가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밝혔다"고 진단했다.
그는 "CPI 보고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FOMC가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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