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충격] 서울환시 "1,400원 공방…당국 방어 의지에 달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고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초강세가 재개됐다. 달러-원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390원 선을 돌파해, 1,400원 상단 테스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8월 CPI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빅 피겨인 1,400원까지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이 매도 실개입 등 강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달러-원이 1,400원대에 올라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고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 예상치 8.0% 상승과 0.1% 하락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6.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6.1%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상승하며 지난 7월보다도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는 대폭 강화됐다. 다음 주 회의에서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75bp 금리 인상으로 인한 상승분을 반납하고 패리티를 하회했으며, 달러-엔도 144엔대로 상승하며 달러 인덱스는 20년 내 최고치인 110선에 다가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강달러 충격을 반영해 달러-원 레벨 상단을 1,4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최종금리 예상이 계속해서 상향 수정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 달러-원 상단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이달 FOMC에서 100bp보다 75bp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면서 "달러-원도 일차적으로 1,400원 선에서 공방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물가 상승세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오늘 되돌림으로 작용하면서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장중에 1,400원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내 증시가 3% 가까이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는데, 오늘은 그걸 되돌리는 과정에서 달러-원을 밀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도 "미국 8월 CPI는 근원 물가 상승 충격이 컸다"며 "인플레가 원유 가격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임금 등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뜻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달러 패리티가 깨졌고 달러-엔 환율이 145엔대를 간다면, 달러-원도 1,400원을 볼 수 있다"며 "레인지가 확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1,400원 선은 '빅 피겨'인 만큼 쉽게 돌파되진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지난주부터 외환당국이 꾸준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고, 빅 피겨 부근에서 네고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점 인식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
A은행의 딜러는 "1,350원 선을 넘어서고부터는 외환 당국의 경계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방어 의지와 네고 물량 등이 출회하며 1,400원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NDF 움직임을 보면, 달러-원이 1,390원대는 넘을 것 같다"면서도 "당국이 어떤 강한 시그널이나 역할에 나설지가 1,400원 상승 시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늘은 당국이 없다면, 1,400원도 상승 시도할 것 같다"며 "주식시장 분위기가 중요할 텐데 갭 다운 이후 반등한다면, 당국의 스무딩에 빅피겨 방어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위기급 환율로, 당국의 스무딩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1,400원 공방을 거친 뒤에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달러-원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의견도 이어졌다.
A은행의 딜러는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100bp 인상할 것이란 우려도 일부 프라이싱이 되고 있다"면서 "연준이 75bp만 금리를 올린다면, 달러 강세도 일부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다음 주 FOMC 금리 인상 폭도 중요하지만, 성명서와 9월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최종금리 상단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다"면서 "최종금리 상단에 따라서 달러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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