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매파 연준·ECB에 원화 약세 가중…"통화긴축 뒤쳐질까"
  • 일시 : 2022-09-14 12:55:00
  • 강경한 매파 연준·ECB에 원화 약세 가중…"통화긴축 뒤쳐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통화긴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주요 중앙은행들 움직임 속에서 원화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 초강세 무드에도 주요 통화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에 약세를 일부 진정하기도 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선제적 금리 인상을 강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부에서 추가 긴축 경로에 신중론을 드러내, 대내외 통화정책 차이가 원화에도 부담을 가중할지 주목된다.

    ◇ 도비쉬 톤 엿보인 금통위…'자이언트스텝' 연준·ECB와 대비

    14일 한은이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수의 금통위원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몇몇 위원은 국내외 경제상황 전개를 보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금통위원은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고금리 여건과 결합하게 된다면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에 추가적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더라도 그 속도와 정도를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정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금통위 안에서 7월 한 차례 빅스텝(50bp 금리 인상) 이후에는 금리 인상 정도에 신중을 기하려는 모습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대비가 뚜렷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75bp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달을 포함해 3개월간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 사면초가 원화, 긴축 속도도 악재될까…한미 금리 역전은 눈앞

    이처럼 금통위 스탠스가 주요 중앙은행들에 비해 덜 긴축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긴축이 덜한 국가의 통화는 다른 나라 통화보다 절하 압력을 받는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에 따르면, 원화는 이달에만 달러 대비 3.84% 절하됐다. 이는 유로화(-0.63%)와 호주달러(-1.46%), 파운드화(-0.98%)보다 절하 폭이 크고, 통화정책 차별화가 심한 엔화(-3.79%)에 버금가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20원 넘게 급등해 1,395원 부근까지 치솟았다.

    최근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달러 초강세가 소강상태를 맞았을 때도 원화는 다른 통화 대비 반등이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에 미국 물가 충격으로 달러 강세 무드가 돌아오자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금통위 의사록이 생각보다 도비쉬하게 나왔다"며 "연준은 이달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모두 반영하고 있고, 금리상 딱히 달러-원 환율을 내릴 만한 재료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이 향후 점진적인 25bp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원화 반등에 부담이 될 거란 의견도 있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5bp 금리 인상을 얘기하는 것 같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길어지고,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원화가 지지받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결국 한은도 빅스텝 등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달러-원 환율 급등을 외환보유액으로 방어해야 하는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는 중이라 보유액을 큰 폭으로 쓸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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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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