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CPI 파장 소화하며 약세…엔화, '레이트 체크' 소식에 반등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데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는 개입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로 돌아섰다. 외환당국이 실개입을 위해 환율 수준을 시장에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0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476엔보다 1.426엔(0.9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92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736달러보다 0.00184달러(0.1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2.96엔을 기록, 전장 144.08엔보다 1.12엔(0.7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869보다 0.31% 하락한 109.524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예상치를 웃돈 CPI 발표에 따른 파장이 잦아들면서다. CPI의 선행지수 성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8월 PPI는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8월 수치는 7월 0.4%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초반 이후 처음이다. 8월 PPI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8.7% 올랐지만 전월 9.8% 상승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는 팩트셋의 월가 예상치인 8.9%보다 낮았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8월 CPI는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 8.0%보다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8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월가는 8월 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예상과는 달리 오름세를 유지한 모습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치인 5.9%,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했다.
엔화는 약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등 외환당국이 전방위적인 실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물가 쇼크로 한때 144.964엔을 기록한 뒤 142.800엔으로 저점을 낮추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가 환시 관계자에게 시세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시장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레이트 체크는 실개입을 위한 사전 수순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일본 외환 당국자들도 전방위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이날 엔화 움직임이 우려된다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환율 움직임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환율의) 과도한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는 경우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고 환시에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엔화 가치 급락과 관련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해당 수단에 외환개입이 포함되는지 묻는 말에 "모든 수단을 말하며,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도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한때 1.00231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서도 1대 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회복을 시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한층 짙어졌다. 실물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산업생산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3% 감소했다. 직전월 수정치인 1.1%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7%도 밑돌았다.
미쓰이 스미토모 DS에셋의 전략가인 키치카와 마사유키는 "시장이 계속해서 엔화를 매도한다면 (일본 재무부)와 BOJ가 최근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는 것을 시장에 경고해야 하는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실개입에 나서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외환 전략가인 야마모토 무사후니는 "현재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차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 (개입이) 약발을 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 그렇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145엔 이상 오르면 개입 가능성은 100%라기 보다는 종전의 10~20% 수준에서 약 60%까지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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