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뉴욕전망대> 매파 연준에 볼멘소리 대신 성찰해야 할 것들
  • 일시 : 2022-09-15 09:27:02
  • <배수연의 뉴욕전망대> 매파 연준에 볼멘소리 대신 성찰해야 할 것들



    (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증시 등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고통에 아우성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화하면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 연준 초완화정책 최대 수혜자 머스크·우드가 볼멘소리

    인플레이션 압력이 굳어지는 데 따라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연준에 대한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등이 매파적인 연준을 공격하는 선봉에 섰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되레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서 이른바 '돈 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도 연준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연준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면서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캐시 우드도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며 일약 스타로 부상한 인물이다. 대부분의 기술주는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지만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팬데믹 기간에 급등했다. 기술주는 금리가 뛰면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마련이다. 기술기업의 미래 수익은 현재의 금리로 현가화 혹은 할인되기 때문이다.

    월가를 중심으로 머스크와 우드의 행보가 볼썽사납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최대 수혜자 2명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인플레이션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딴지를 걸면서다.

    드레퓌스 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머스크와 우드에 대해 "그들은 자신의 장부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일론 머스크와 같은 대규모 주식 투자자라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머스크와 우드가 이렇게 말하는 방식의 문제는 그들이 연준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보다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견해가 스며들 수 있고 이 견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준 매파적인 행보에서 우리가 성찰해봐야 할 것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시장의 아우성에도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참가자들도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될 가능성을 76% 수준으로 반영했다. 100bp나 인상하는 점보 스텝의 가능성도 24%나 반영했다. 생산자물가(PPI)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100bp 인상 가능성이 38%까지 치솟기도 했다.



    undefined




    경제컨설팅회사인 파이낸셜 인사이트의 대표인 피터 애트워터는 파월 등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서 우리가 성찰해야 할 것들은 따로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터 애트워트는 JP모건과 뱅크원 등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금융전문가다.

    그는 게임스톱과 AMC 같은 주식을 개인 투자자가 주도해 급등시킨 게 정당한지 되돌아야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조 달러에 이르는 각종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됐던 게 정상적이었던 것인지도 자문해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이너스 금리는 논리적으로 돈을 빌려주고 보관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백지수표처럼 지급됐던 스팩도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 결과 지난 7월에는 스팩이 조달한 자금 '0'이 됐다. 2017년 2월 이후 5년 5개월 만의 일이다.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에는 스팩이 조달한 자금만 360억달러(약 47조3천억원)를 넘었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팩에 투자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나 가수 등 유명인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스팩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시작된 밈코인(memecoin)인 도지코인이 1만5천%나 오른 게 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도 성찰이 필요하다는 게 월가 전문가의 조언이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급등세를 주도했던 가상화폐다. 머스크는 지난해 자신을 '도지 파더(도지코인 아버지)'라고 지칭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잔뜩 심어놓았다. 도지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결제도 가능하다며 가상화폐 투자를 부추겼다. 물론 지금은 도지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를 살 수 없다.

    모두가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이제부터라도 그동안 당연시됐던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정상적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뉴욕특파원)

    ne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