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위협] 외환당국, 1,300원 대응과 다를까
  • 일시 : 2022-09-15 10:10:00
  • [환율 1,400원 위협] 외환당국, 1,300원 대응과 다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또 한 차례 급등을 겪으면서 새로운 '빅피겨'인 1,400원에 바짝 다가섰다. 과거 금융위기 수준을 넘보는 레벨대에 다다르면서 외환당국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당국은 적극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과 종가 개입, 구두개입성 발언 등 정책 수단을 통해 개입 경계수위를 강화했다. 올해 6월 중순경 1,300원대 빅피겨를 앞두고 있을 때보다 한층 높은 각별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최근 과열된 롱 심리가 조정받을 만한 요인이 부재하면서 단기간 레벨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속도 조절 필요성은 계속되고 있다.

    당국에서 1,300원대 환율 진입과 함께 외환시장 수급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점 등도 정책 수단에 힘을 싣게 할지 주목된다.



    ◇ 너무 빨리 오른 달러-원…1,400원 눈앞에 당국 연일 등판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17.30원 폭등한 1,390.90원을 기록했다. 장중 1,395원 부근까지 오르면서 1,400원을 본격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국 물가지표 충격으로 단숨에 1,400원을 향한 상단 테스트를 목전에 두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한층 고조된 모습이다. 전일 시장에서 달러-원 일중 변동 폭은 6.5원에 그치며, 당국을 의식한 반발력도 레벨 상승을 제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당국은 원화 약세에 부쩍 경계감을 드러내며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당초 예정에 없던 긴급 시장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한 가용한 대응조치를 점검했다.

    한국은행도 나서서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전일 강연에서 "원화의 절하는 주로 달러의 강세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최근의 원화 약세가 경기 펀더멘털과 달러 이외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투기적 수요에 따른 원화 약세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원화 약세로 인한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 빅피겨(1,300원) 진입 후 줄다리기…이번에도 반복될까

    당국이 원화 약세에 전방위로 경계 수위를 강화하면서 달러-원 급등에 속도 조절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6월 중순경 1,300원대 진입한 달러-원은 한동안 1,300~1,320원대에 갇히며 박스권 공방을 벌였다. 당국의 속도 조절을 위한 스무딩 경계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불안 등이 각각 레벨 상단과 하단을 제한했다.

    이번에는 환율 레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한층 높아지며 당국을 향한 경계 심리가 강화하면서 레벨 상단을 제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당국은 최근 무역적자로 악화한 환시 수급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월 비상경제장관 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노력을 실시하는 한편,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화에 악재가 될 만한 재료가 연속적으로 쏟아지면서 달러 롱 심리는 과열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장에 쏠림을 조정할 만한 요인이 없으면, 원화 절하 속도는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달러-원은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이달 달러 대비 원화 절하 폭은 -3.92%로, 엔화(-2.79%)와 유로화(-0.73%) 등의 다른 통화와 대비해 확대한 상황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1,200원대 후반 1,300원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스무딩이 세게 나왔다"며 "1,400원대는 외환당국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숫자로, 지난주부터 당국 개입 강도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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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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