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억 달러 한국물 발행 성공
  • 일시 : 2022-09-16 07:47:35
  • 대한항공, 3억 달러 한국물 발행 성공

    3년물, 'AA' 산업은행 보증…펀더멘탈 개선, 안정성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대한항공이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등으로 시장이 출렁였지만, KDB산업은행 보증에 힘입은 높은 상환 안정성과 펀더멘탈 개선 효과 등으로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

    1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풍부한 주문을 확인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투자자 모집 중 최대 3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90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30bp를 공표했으나 주문 공세를 바탕으로 스프레드를 낮췄다.

    KDB산업은행 보증으로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점 등이 주효했다. 이번 채권은 보증사인 KDB산업은행과 동일한 AA급 등급을 인정받았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를 부여했다.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AA급 채권의 인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번 주의 경우 미국 8월 CPI 충격으로 달러채 발행세가 주춤해졌다는 점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대부분의 발행사가 투자자 모집에 나서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은 시장 수요를 더 강하게 흡수할 수 있었다.

    최근 대한항공의 실적 및 재무 개선세가 두드러진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화물 고운임에 여객 매출 회복이 더해져 올 상반기 별도 기준 1조5천2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4천644억 원)을 6개월여 만에 훌쩍 뛰어넘은 모습이다.

    연이은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 여력도 확충했다.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634%에서 올 상반기 252%까지 하락했다. 2020년과 2021년 2년에 걸쳐 4조 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다 기내식 사업부와 송현동 부지 등을 매각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달로 8개월여 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았다. 앞서 올 1월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3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차환을 위해 다시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스위스,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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