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아 든 외환당국…서울환시 롱심리 진정 가능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자 외환당국이 이전보다 강한 시장 관리 의지를 표했다.
당국은 전일 공식 구두 개입을 단행한 데 이어 고강도 달러 매도 실개입까지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강력한 1,400원 사수 의지에 과열된 달러-원 롱 심리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393.7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97.90원까지 급등했으나 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
당국은 달러-원 1,400원을 앞두고는 방어 의지를 이전보다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달러-원 환율이 1,380원대 후반까지 오르자 긴급 외환시장협의회를 소집한 데 이어 전일에는 공식 구두개입과 달러 매도 실개입에 나섰다.
전일 외환당국의 개입은 달러-원 급등의 속도는 물론 '레벨'에도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외환당국은 달러-원 급등 시,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만 해왔다. 특정 레벨을 틀어막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이번 개입으로 1,400원 선 방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국의 이번 실개입은 강하게 나왔다. 이전 개입과는 달랐다"면서 "한 차례 레벨이 속락한 이후에도 추가로 밀렸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딜러도 "전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 이은 실개입은 현재 환율 레벨이 불편하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당국이 특정 레벨을 틀어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달러-원이 하락 폭을 손쉽게 되돌리면 당국의 공식 구두 개입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특정 레벨을 틀어막는다거나 시장을 거스르는 식의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며 "전일에도 당국의 개입 이후 달러가 상승하니까 달러-원도 반등하며 마감했다. 구두 개입 효과가 작아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D증권사의 딜러도 "올해 당국이 여러 차례 공식 구두 개입과 실개입을 했지만, 달러-원 낙폭을 되돌리는 흐름을 여러 번 봐왔다"면서 "당국의 개입에도 결국엔 올라간다는 게 시장에 학습이 됐고, 이번 개입도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 수급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한,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는 달러-원 상승세를 제어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이어졌다.
E은행의 딜러는 "전일 당국 개입에도 달러-엔 상승과 달러 강세 분위기가 나오니까 그 레벨 모두 소화하면서 의미가 반감됐다"면서 "당국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는 것 같은데, 무리하게 때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의 딜러는 "1,300원대 후반에서는 적극적인 롱 플레이 등이 달러-원 상승을 주도한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면서 "수입업체의 결제 대금과 해외 투자자금 등의 달러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당국의 의지가 해당 수요조차 꺾을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대내적으로는 붕괴된 수급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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