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외화부채-⑤] 에콰도르, 정치혼란에 디폴트 우려…몰디브도 위기
  • 일시 : 2022-09-16 10:10:04
  • [신흥국 외화부채-⑤] 에콰도르, 정치혼란에 디폴트 우려…몰디브도 위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남미 에콰도르의 정치적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0년 디폴트를 선언했던 에콰도르는 최근 달러 채권 가격이 폭락하면서 또다시 디폴트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IHS 마켓 채권' 데이터(화면번호 4010, 4011)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발행 잔액이 84억5천886억4천776달러(약 11조8천억 원)에 달하는 달러채(2035년 7월 만기) 가격은 연초 달러당 70센트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달 달러당 40센트 밑으로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4010]


    이는 채권이 발행된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고,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 국채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달러 국채 가격은 지난 5월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에콰도르의 반(反)정부 시위가 본격화하던 무렵이다.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쓰는 에콰도르의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현지 최대 원주민 단체는 지난 6월 휘발유·경유 가격 인하와 영세 농민 채무 재조정 등의 요구 사항을 정부에 제시하며 무기한 도로 봉쇄 파업을 시작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8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석유 생산과 물류 등에도 차질이 생겼다.

    야당은 시위 사태를 이유로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의 탄핵을 시도했는데, 이는 국회에서 부결됐다.

    정부와 시위대가 지난 6월 말 연료비 일부 인하 등의 합의점을 찾으면서 시위는 18일 만에 종료했지만, 국채 가격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급락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시위로 인한 경제 손실은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에 달하며, 정부가 시위대와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연 7억 달러(약 9천8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어지면서 개도국의 디폴트 우려를 떨쳐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의 부채는 지난해 기준 60억8천만 달러(약 8조4천900억 원)로 추정됐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모두 합친 국가 총부채는 1천억 달러(약 139조6천억 원)가 넘는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4011]


    에콰도르는 시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요청을 하고 부채 구조조정에도 들어간 상태다. IMF는 확대기금지원(EFF)을 통해 에콰도르에 10억 달러를 즉각 지원하기로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에콰도르에 투기 등급을 매기고 있다.

    피치는 지난달 에콰도르의 장기 외화와 국내 통화 발행자등급(IDR)을 'B-'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등급 부여 요인으로 에콰도르의 정치적 리스크 고조, 부채 상환 부진 등을 꼽았다.

    오펜하이머의 페르난도 로사다 애널리스트는 "에콰도르의 혼란은 통치 능력에 대한 우려를 전면에 내세운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은 유가 변동성과 IMF와의 협상 진전에도 이 나라의 시장 성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적 휴전이 없다면 채권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 몰디브의 디폴트 위기도 심각해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몰디브의 국가 총부채는 작년 말 315억 루피야에서 현재 1천억루피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440억 루피야는 외화 부채다.

    특히, 몰디브는 스리랑카, 파기스탄과 함께 중국의 가장 큰 채무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과정에서 많은 저개발 국가들을 포섭했는데, 막대한 차관을 도입해 대형 인프라를 건설한 이들 개도국이 부채의 수렁에 빠진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브라힘 아메르 몰디브 재무부 장관은 지난 7일 의회에 출석해 몰디브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다며 부채 탕감을 모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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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몰디브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부문 책임자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 행보 등으로 아시아 전역의 부채가 늘었다면서 특히 몰디브와 라오스, 몽골 등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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