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FOMC 앞두고 혼조…파운드화 37년만에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절차가 진행중인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37년 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8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3.509엔보다 0.610엔(0.4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08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934달러보다 0.00154달러(0.1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02엔을 기록, 전장 143.41엔보다 0.39엔(0.27%)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9.744보다 0.04% 하락한 109.698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65%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일방적인 강세를 일단락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주춤해지면서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하는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4.8%에서 4.6%로 하락했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의 2.9%에서 2.8%로 떨어졌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8.2보다 2.2% 개선된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60.0보다 낮았다.
해당 소식 등의 영향으로 달러 인덱스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10.262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한 뒤 109.447로 고꾸라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연준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75bp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100bp 인상론은 잦아들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18%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75bp 인상 가능성은 82%로 반영됐고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물 건너 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9bp 오른 3.896%를 찍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발표 이후 전일 오후 3시 기준 1.9bp 내린 3.858%에 호가됐다.
일본 엔화도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면서다. 달러- 엔 환율은 한때 142.82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이 하락하면 엔화 가치는 오른다.
일본 외환 당국자들은 이날도 구두개입을 이어갔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가 한쪽으로 치우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환시 안정을 위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참배 등 장례 절차가 진행중인 영국 파운드화는 한때 1.13500달러에 거래되는 등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예상보다 낮은 소매 판매지수가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하면서다. 파운드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9개월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0.42% 하락한 1.14185달러에 거래됐다.
영국의 새 총리인 리즈 트러스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도 파운드화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진단됐다. 리즈 트러스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1천억 파운드(1천13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가능성이 있는 조치인 에너지 요금 상한제를 발표했다. 리즈 트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년 동안 급증하는 소비자 에너지 요금을 묶어두겠다고 공언했다.
부진한 영국의 소매판매도 파운드화를 끌어내렸다. 영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줄어 7월에 0.4% 줄어든 데서 낙폭이 확대됐다.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4% 감소였다
이날은 영국에서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 사건이 일어난 지 30주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검은 수요일은 1992년 9월 16일 수요일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가 파운드화를 투매해 영국을 유럽환율메커니즘(ERM)에서 탈퇴시킨 사건을 일컫는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면서 연준과 통화정책 차별화의 정도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대 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도 회복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9%를 웃돌았다는 소식도 유로화를 지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8월 CPI는 전년대비 9.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8.9%를 웃돌았고, 예비치인 9.1%와 같은 수준이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예비치인 0.5%를 약간 웃돌았다.
체리래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는 "연준은 페덱스의 실적보고를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는 경고로 여기기보다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징후로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삭소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존 하디는 "영국은 막대한 규모의 대외 적자를 내고 있고 새 총리의 정책을 둘러싼 위험까지 추가되는 등 진행중인 모든 상황이 파운드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UFG는 "ECB가 75bp 인상했고,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연준, 그리고 아마도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BOE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 파운드화의 추가 투매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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