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당국 분투에 통화정책 발맞춰야…빅스텝 필요"
  • 일시 : 2022-09-19 09:27:22
  • 외환딜러들 "당국 분투에 통화정책 발맞춰야…빅스텝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두는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외환당국이 고강도 개입으로 1,400원 선을 사수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원화 약세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A은행의 딜러는 "최근 외환 당국이 고강도 개입으로 환율을 방어하고 있지만, 개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빅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 원화 약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됐을 때 자본 유출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그럴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4%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미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이상 역전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환율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선호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2.75~3.0%' 기준금리 전망이 여전히 합리적이며, 점진적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말 정책금리 전망은 상단 기준 4.5%가 가장 우세하다. 한은이 연말에 3.0%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한·미 간 정책금리는 1.5%포인트 역전되게 된다.

    다만 8월 금통위 이후 달러-원 환율이 50원 이상 급등한 만큼 점진적 인상이라는 금통위의 기조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을 걱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경 금통위원도 지난 14일 한 행사에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인플레 압력이 증가한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가 빅 스텝 인상을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빅 스텝 단행 시 원화 절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딜러는 "한은 금통위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공언해온 상황에서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상단이 꾸준히 오른 점은 분명한 달러-원 상승 압력"이라면서 "이달 들어 원화가 급격하게 절하되고 있는데 금통위가 빅 스텝을 단행하면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도 "원화 강세 재료가 마땅히 없는 시점에서 한은이 금리를 50bp 올리면 원화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그간 점진적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분명히 했기에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도 한은이 연준에 독립적이지 않다고 발언한 만큼 한은도 결국 빅 스텝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