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롱플레이 줄어드니 실수요 꿈틀…기재부 수출입기업 간담회 '주목'
  • 일시 : 2022-09-20 08:41:20
  • 달러 롱플레이 줄어드니 실수요 꿈틀…기재부 수출입기업 간담회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노요빈 기자 =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이어 결제 수요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수출입 기업 대상 간담회를 열고 기울어진 역내 수급 상황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5.60원 오른 1,393.6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동조한 역외 롱 플레이보다는 수입 업체의 결제 실수요가 달러-원을 밀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그널로 롱 플레이가 잠잠해지니 실수요가 고개를 들어 달러-원을 상승시키는 셈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단단한 결제 수요가 환율을 상승시키고 있다면서 이날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수출입기업 대상 간담회가 꼬인 수급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장 초반부터 꾸준했다"면서 "1,380원대는 살만한 레벨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가 나오지 않아 오퍼가 적은 상황에서 결제가 많이 나왔다"면서 "꼬인 수급 상황이 달러-원에 지속해서 상승 부담을 주고 있는데, 기재부 간담회가 반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등 외환당국은 이날 수출입기업과 간담회를 통해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수급 안정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논의될 구체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차입 등의 방식으로 결제 수요를 대응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물량을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방안도 장중 달러 매수 규모를 경감할 수 있다. 개장 전 마 시장에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5전으로 마감했다.

    B은행의 딜러는 "최근 개장 전 마 시장에서 지속해서 +5전이 나오는데 결제 업체들의 매수 주문이 많다"면서 "장중에 달러 매수를 줄이고 마 시장에서 소화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에 네고 물량이 뜸한 상황에서 결제 수요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달러-원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C은행의 세일즈 딜러는 "달러-원 환율의 절대 레벨이 높은 것은 맞지만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도 "아직 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들고 있는데 당장 원화가 필요하지 않으면 달러를 매도하지 않는다"면서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전방위적으로 과열된 롱 심리를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역외 투기 세력과 은행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 이후 수출입 업체의 동향 파악을 통해 환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낸 셈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6일 기록한 1,399.00원 부근에서 고점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출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D은행의 딜러는 "수급이 쏠리면 심리도 영향을 받지만, 심리가 진정되면 수급도 풀릴 수 있다"면서 "고점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달러 매수 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환율이 꺾이긴 꺾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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