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조달처 없나요'…한국물 이종통화 관심↑
달러채 금리 상승·변동성 고조에 대체 시장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달러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이종통화 시장에 대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채 대비 낮은 조달 비용을 형성하는 통화 시장을 찾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동안 주춤했던 이종통화 조달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스위스를 직접 찾아 투자자들을 만난다. 이번 주 유럽에서 열리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회의(The Euromoney/ECBC Covered Bond Congress)에 참가한 후 스위스 시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연내 발행을 목표로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달러화와 유로화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스위스 시장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달러채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물 발행사들의 관심이 이종통화로 쏠리는 모습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비교적 저렴한 금리 등을 찾아 스위스 시장을 주목했다. 자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행처 다변화를 통한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 역시 겨냥했다.
이종통화 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캐피탈과 신한은행은 이달 일본을 직접 찾아 투자자들과 NDR(Non-Deal Road show)을 진행했다. 두 발행사는 과거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일본과의 조달 라인을 이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 갈등이 완화되자 사무라이본드 시장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동안 이종통화 시장은 '저금리' 달러채에 밀려 비중을 줄여갔다. 지난해만 해도 공모 한국물 발행의 85% 이상이 달러채였다. 일부 커버드본드 발행사가 유로화 시장을 찾긴 했으나 한동안 존재감을 키웠던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와 스위스프랑 채권 등의 조달량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달러채 금리 상승 등으로 발행사들은 비교적 저렴한 조달처를 찾아 이종통화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비용 상승 등으로 발행사들의 조달 고민이 깊어지면서 투자금융 업계에 이종통화 시장 등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캥거루본드 역시 최근 발행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달러채 대비 금리 경쟁력이 드러나는 시기가 포착되면서 호주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발행사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캥거루본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됐던 올 3월 한국물 조달처로 주목받기도 했다.
전쟁 등으로 달러채는 물론 유로화 채권 발행시장조차 얼어붙자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캥거루본드 조달로 대응했다. 이들의 발행으로 캥거루본드는 2년 만에 공모 한국물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이종통화 시장이 달러채의 대체 수단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달러채 대비 상승세가 더디긴 하지만 이종통화 역시 금리 상승 흐름에서 비껴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이종통화 발행이 없었던 터라 실제 조달 시 형성될 금리 수준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달러 금리 인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이종통화 조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통화의 경우 금리 경쟁력이 돋보이는 시기도 있지만, 실제 발행을 통해 확인되진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