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에 초강세…점도표 대폭 상향에 화들짝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도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다. 러시아가 군동원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안전 선호 수요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3.85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3.676엔보다 0.179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49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750달러보다 0.01257달러(1.1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75엔을 기록, 전장 143.32엔보다 1.57엔(1.1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0.144보다 0.99% 상승한 111.237을 기록했다.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목표치를 75bp 인상하며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는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다.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에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5월에 50bp 인상한 이후 6월에 75bp, 7월에 75bp, 9월에 75bp를 인상하며 5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75bp 금리 인상은 3회 연속이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시장은 점도표가 대폭 상향조정된 데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4.6%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는 올해 말 3.4%, 내년 말에는 3.8%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공행진을 재개했다. 연준이 점도표상의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100bp나 상향조정한 데다 파월 의장도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11.628을 찍으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4.201을 찍으며 전고점인 144.991엔에 바짝 다가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할 경우 145엔도 위로 뚫을 것으로 점쳐졌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도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연준이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오는 22일에는 BOJ가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도 악재로 풀이됐다.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와 비교해 초완화적인 BOJ가 더 비둘기파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BOJ는 일본국채(JGB) 수익률 상승세 완화를 위해 수익률통제정책(YCC)을 되레 강화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BOJ는 이날 잔존만기 '5년 초과~10년 이하' 국채를 약 1천500억 엔 규모로, 잔존만기 '10년 초과~25년 이하' 국채를 1천억 엔 규모로 사들였다.
러시아가 7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최근 수세에 몰리면서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매수가 대폭 강화되면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은 달러 강세를 부추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한때 0.98110달러에 거래되는 등 2002년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와 러시아의 동원령 등의 영향으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 아래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 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연준에 비해서는 완화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한때 1.12365달러에 거래되는 등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오는 22일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연준보다는 비둘기파적일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러시아의 군동원령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도 파운드화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됐다.
역외 위안화도 한때 7.07위안을 기록하는 등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역외 달러-위안화는 전날 뉴욕환시에서 7.0278위안에 마감된 뒤 상승세를 재개했다. 매파적인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은 역외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그레이트힐 캐피털의 토마스 하이예스는 "시장은 아마도 연준이 2023년에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완화적인 기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이날 전망치에 근거해서 보면 연준은 상당기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보다 매파적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리서치 회사인 토글 AI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얀 실라지는 "연준은 공격적으로 행동할 짧은 말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활용하기를 갈망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금리 인상을 앞당겨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4%를 밑도는 등 역사적으로도 낮은 상황에서 대중과 시장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내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러시아의 군동원령이 적어도 당장은 연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가로채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분쟁 확대에 대한 우려가 유럽지역의 통화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그리고 연준이 이날도 매파적이라면 (유럽통화의) 약세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J 벨의 분석가인 대니 휴슨은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 피난처로 몰려드는 상황은 분명하다"면서 "이날 연준이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달러화는 이미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가깝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커질 경우 상황이 어떨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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