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방미 중 환율 1,400원 돌파…환시안정 성과 나오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넘었다. 고환율 대응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검토되면서 한미 통화스와프 등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된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나 금융안정화 협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거시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온 만큼 외환시장 관련 협의가 포함됐다는 평가다.
연초 1,200원을 밑돌던 달러-원 환율이 꾸준히 올라 1,400원을 넘어섰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연 3.00%~3.25%로 75bp 올리며 긴축 행보를 이어가자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고환율에 대한 위기감에 윤 대통령은 최근 이례적으로 환율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국민들의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약속했고 바로 다음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대응을 주문했다.
해외순방을 앞두고 금융당국 수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시장 점검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떠나기 사흘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고물가, 고금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외환당국은 시장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고, 필요한 경우 고강도 개입도 불사하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주요 수출입기업과 만나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외환수급 안정화도 논의했다.
나아가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협의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외환경 변화와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고환율 환경에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기대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정부는 통화스와프가 중앙은행 간에 체결되는 것이라면서 협상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한미 정상은 최근 만남에서 금융안정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필요시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유동성 공급장치에는 다양한 게 있다. 당국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도 당국 간 협의의 대상이 되는 유동성 공급장치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5월 정상회담, 7월 재무장관 협의보다 표현이 진전됐다.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이라고 명확히 했고 정상간 협력의지도 분명하게 표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통화스와프 등을 포함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구체적인 스와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만으로 환율이 안정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은이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를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점을 결정할 방침임을 밝히면서 빅스텝(50bp)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도 일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50원 오른 1,4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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