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고공행진 재개…英 파운드화 대규모 감세에 37년만에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파죽지세의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영국 파운드화는 대규모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을 바탕으로 37년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9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2.353엔보다 0.573엔(0.4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753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8370달러보다 0.00840달러(0.8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44엔을 기록, 전장 140.07엔보다 0.00840엔(0.8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254보다 0.84% 상승한 112.18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12.356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거침없이 펼친 데 따른 파장이 이어지면서다. 시장은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75bp를 인상한 대목보다 점도표를 대폭 상향 조정한 데 바짝 얼어붙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4.6%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는 올해 말 3.4%, 내년 말에는 3.8%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때 1.10190달러에 거래되는 등 37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잉글랜드 은행(BOE)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데 그치는 등 연준보다는 완화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파운드화는 1.73% 하락한 1.10630에 거래됐다.
'제2의 대처'를 표방하는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파운드화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진단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가 제시한 기업·부유층 감세 중심 경제정책인 이른바 '트러소노믹스'가 전형적인 낙수 효과'(trickle-down) 경제 정책으로 평가되면서다. 동맹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낙수 효과 경제에 진절머리가 난다. 이는 결코 작동한 바 없다"며 "우리는 경제의 중하위 계층으로부터 경제를 세워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적인 영국 정부의 발표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방향과 상충한다는 점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BOE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날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요 억제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영국의 대규모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영국 국채 2년물 수익률 전날 종가보다 40bp 폭등한 3.907%를 기록하며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수익률도 27bp 상승한 3.770%를 찍으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화도 한때 0.97330달러를 기록하는 등 20년 만에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가 경제지표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서비스업 업황은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했다. S&P글로벌은 이날 유로존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선과 시장 예상치인 49.2, 전월치인 49.8을 모두 하회했다. 같은 달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48.5로,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예상치인 48.7과 전월치인 49.6에도 못 미쳤다. 같은 달 유로존의 합성 PMI는 48.2로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예상치에는 부합했고, 전달의 48.9보다 부진했다.
엔화도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 등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개입 약발이 하루 만에 소멸하면서다. BOJ는 전날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5엔을 위로 뚫은 뒤 개입 여파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하지만 약발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면서 개입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BOJ가 엔화 약세의 진앙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BOJ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기준 금리를 고수하는 데다 강도 높은 수익률통제정책(YCC)까지 실시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싱크 탱크인 'IFS(Institute for Fiscal Studies)의 소장인 폴 존슨은 영국 정부의 부채 증가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세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감세로 대표되는 재정 정책에 시장도 겁에 질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시장이 영국 정부의 2.5% 성장 목표에 대해 회의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BOE의 기준금리가 평상시보다는 더 오랫동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분명한 함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학) 교과서는 단기 금리의 상승세는 통화를 지지해야 하지만 영국의 경우는 지난 봄 이후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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