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英 국채 폭락…'감세안'에 1972년 악몽 데자뷔
  • 일시 : 2022-09-23 22:38:08
  • 파운드, 英 국채 폭락…'감세안'에 1972년 악몽 데자뷔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파운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37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영국 국채인 길트 가격이 폭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폭등세를 보였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안이 공개되면서 통화와 채권, 주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와 배런스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1.102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장보다 달러화에 대해 2%가량 떨어진 것으로 1985년 이후 최저치다.

    영국 2년물 국채금리는 45bp가량 오른 3.9549%까지 올라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35bp가량 오른 3.8709%까지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FTSE100지수는 한때 2.49%까지 떨어졌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2회 연속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영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감세안으로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영국 정부는 이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소득세 기본세율을 인하하고, 주택을 살 때 내야 하는 인지세도 내리기로 했다. 또한 기존 19%에서 25%로 인상하려던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정부는 이로 인해 2027년까지 450억 파운드(약 70조 원)가량의 세금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CNBC에 정부의 이번 정책이 수요 진작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지만, 2.5%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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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기준 금리가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 더 높아진 단기 금리는 통화 가치를 지지해야 하지만, 파운드는 봄부터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치인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자 정부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면 파운드화는 하향 조정에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리 전략가는 "시장이 이 정부의 부채 관리 능력에 대해 매우 의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BOE가 11월에 100bp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파운드화가 역사상 처음으로 달러화와 같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을 수정했다.

    그는 "파운드가 이 수준에서 어떻게 회복할지 보는 것은 어렵다. 투자자들이 영국 자산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역대 사례와 비교해보면 1972년에 마지막 대규모 감세 정책은 인플레 만연과 감당할 수 없는 부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초래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파운드와 달러와의 등가(parity)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도 배런스에 "선진국 통화가 금리가 폭등함과 동시에 약세를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라며 "그러나 이는 이날 총리의 (감세안) 발표 이후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대외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침식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라며 "파운드 약세를 막을 유일한 것은 길트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중앙은행의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다"라고 말했다.



    [촬영 이상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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