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또 불붙은 킹달러 VS 당국 수급책…'창과 방패' 대결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번 주(26일~30일) 달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보적인 금리 인상에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와 함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을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동참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부진을 심화하자 달러 가치는 안전선호 심리에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외환당국의 가파른 달러-원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넘어 실제적인 달러 수요를 경감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환시 안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네고 물량이 1,400원대 진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만큼, 월말을 앞두고 추가적인 매도 물량이 유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또 '美물가·75bp 금리 인상'…전방위 강달러 무드 촉발
지난주 달러 가치는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급등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이후 고강도 긴축에 또 한 차례 강달러 기조가 되살아났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점도표를 통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원은 1,400원대로 단숨에 올라섰다. 최근 2거래일 연속 1,410원 부근에서 마감하면서 빅피겨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원화를 포함한 다른 주요 통화도 일제히 절하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패리티를 깨고 0.96달러대로 추락했고,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환시 개입에 소폭 반등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데 그친 우려 등을 바탕으로 37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에서 다음 달 회의에서 빅스텝(50bp)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시사했지만, 원화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2.50%로, 이달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결정(3.00~3.25%)으로 한미 금리는 역전됐다.
시장에서는 빅 이벤트인 FOMC를 끝내고, 달러 강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외환당국, '큰손' 국민연금에 달러 공급 합의…수급 안정판 기대
전방위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외환당국의 대응도 견고해지고 있다. 당국에서 예고한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 완화 조치도 본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FOMC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시장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당국은 국민연금과 올해 연말까지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FX)스와프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100억 달러 스와프 한도는 국민연금의 올해 잔여 해외투자 규모보다 훨씬 큰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초부터 달러-원 환율의 급등에 상당 부분에 기여한 연금의 달러 수요에 대해 당국이 이를 외환보유액 등으로 대체하면서 시장에는 수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접어들면서 추가적인 롱 심리는 제한됐다. 하지만 장중에 네고 물량이 뜸해지며 결제 수요가 쌓여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당국의 조치가 달러 매수 부담을 경감시키면, 결제 우위인 수급 불균형이 완화하면서 달러-원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불안한 유럽…이탈리아 총선·러시아 군 동원령 등 잠재 위험 요인
유럽을 둘러싼 정치적·지정학적 우려도 잠재적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
전일(25일)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우파 연합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인 조르자 멜로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성향을 드러내 왔다.
이로 인해 우파 연합의 집권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와 관계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점령지를 내주는 등 수세에 몰리자, 전격 군 부분 동원력을 발동했다. 전쟁 지속 및 핵무기 사용 우려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은 한층 고조된 상황이다.
영국 파운드화도 정치적 여파로 약세를 심화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파운드화는 달러당 1.08달러대에 거래되는 등 37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연례협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8일부터 29일 이틀간에는 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한다. 30일은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면담을 비공개로 한다.
기재부는 29일 2022년 8월 국세수입현황과 다음 달(10월) 국고채 발행계획 등을 공개한다. 30일에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이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27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조사 결과와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29일은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10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30일에는 2분기 중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순거래액 규모를 배포한다. 같은 날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토론(27일)과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이 주중에 여럿 예정돼 있다. 30일은 8월 미국 개인소득과 개인소비지출(PCE) 등이 발표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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