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휘청대는 아시아 국가들…싱가포르만 예외
  • 일시 : 2022-09-26 09:06:22
  • 강달러에 휘청대는 아시아 국가들…싱가포르만 예외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한국, 태국,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국가가 휘청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기 위함인데 연말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전망하면서 긴축 지속의지를 드러냈다.

    SCMP는 연준의 이런 매파적 행보가 지정학적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초래된 공급망 붕괴,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으로 인한 경기둔화에 고전하는 아시아 지역 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 통화들은 올해 들어 달러에 대해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통화로는 한국의 원화를 꼽았다. 연준 통화정책에다 전자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무역수지 축소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인플레이션 상황도 거론됐다. SCMP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 가격이 4㎏ 한 묶음에 5만 원까지 오르는 등 작년 두 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태국 바트화 역시 동남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해 달러에 대해 큰 폭 하락했다. 관광업 회복이 더뎠던 까닭이었다. 다만 태국중앙은행은 경기둔화를 우려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다.

    바클레이스의 아시시 아그라왈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가는 "태국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전혀 서두르지 않고 있다. 경제 회복이 더딘 데다 국내 정치가 다소간의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필리핀 페소는 달러에 대해 올해 들어 11%가량 하락했는데 지난 5월 이후 필리핀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 통화정책이 꼬이면서 엔화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말레이시아 CIMB은행의 송센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통화정책은 완전히 꼬였지만 일본은행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일본의 투자촉진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앞서 언급한 나라와 달리 달러에 대해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예외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미국 연준에 발맞춰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온 결과로 풀이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싱가포르달러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띠고 있지만 지역 내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온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꾸준히 쌓아온 만큼 미국이 긴축을 지속하더라도 일본은행처럼 시장에 개입하는 등 경제와 통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를 빌어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한다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의 아쉬쉬 아그라왈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가 다시 성장하지 않는 한, 혹은 미국 금리가 인하하지 않는 한 기저 압력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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