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리스크 줄이자"…은행권 고정금리 수요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 여파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권에서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를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 기준 연 2.98%로,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신한·KB·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3일 기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는 4.2%~6.608%로 나타났다.
금리 상단이 6% 중반대를 넘어 7%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연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8%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도 지배적이다.

이렇듯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주가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을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기존 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7:3 가량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더 높았다. 통상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보다 낮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변동금리·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5, 많게는 오히려 3:7로 오히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훨씬 높아진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사용하면서 대출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 대출로 받고자 하는 수요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은행들 역시 은행 차원에서 가산금리 조정 등의 정책을 통해 고객들의 고정금리 취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물을 출시했다. 또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적극적인 취급 등을 통해 고객들의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은 갖고 있지 않은 '5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는 5년간 금리가 고정됐다가 이후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로 바뀌는 소위 '혼합형'과 달리 5년마다 고정금리가 변동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5년 변동형 상품에 대해 연말까지 0.2%포인트(P)의 특별 우대금리 적용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3일 기준 5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95~5.95%로, 신규코픽스 기준(5.30~6.10%)이나 5년 고정혼합형(5.77~6.57%) 상품보다 대출금리가 다소 낮았다.
국민은행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8~5.78%로, 변동금리(4.56~5.96%)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AAA 5년물 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민평3사평균 은행채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기준 연 4.795%다. 해당 지표가 4.8%대 근처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 31일 4.803%를 기록한 이후 약 11년 8개월 만이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 폭을 고려하면 지난 7월 재출시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정 기간 금리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액은 지난 8월 기준 660억원이다. 재출시 이전인 6월에는 24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찾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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