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수급대책도 안 먹히네…'천정부지' 달러-원 1,430원대도 위협
당국 정책패키지 가동 전에 1,430원 초읽기…시간차 지적도
역외도 롱 베팅 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30원 돌파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아시아 장에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국내 증시 낙폭 확대 등 위험회피 심리도 확산하면서 레벨 상승 폭을 거침없이 확대하고 있다.
외환당국에서 발표한 수급 안정 조치만으로 역외 등으로 번지는 롱 심리를 즉각적으로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경 전 거래일보다 20.70원 급등한 1,43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2009년 3월 18일(1,426.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은 1,419원으로 출발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로 달러 초강세가 재개되면서 상방 압력이 이어졌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달러-원도 상승세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달러 인덱스는 114대로 급등하며 레벨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도 글로벌 강달러에 연동해 급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꿈틀대자, 역외 투자자들의 롱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거주자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60억8천만 달러(잠정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NDF시장에서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순매도하던 역외 투자자들 흐름이 달러 롱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타 통화가 밀린 거에 키 맞추기를 한 정도"라며 "당국이 나름대로 정책 노력을 하고 있지만, 원화만 따로 움직이게 만들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강달러 힘이 빠지면 매도세가 일부 유입하면서 상승 폭을 줄일 수 있을 텐데, 1,420원대 중반~중후반에서 많이 빠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강달러에 연동한 장이다"며 "수급상 결제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심리도 달러 강세 쪽으로 악화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네고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상승 일변도 흐름 속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유일한 속도 조절 요인이다.
다만 아직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방안의 효과는 당장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주 장 마감 이후 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및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방안 등 180억 달러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적인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는 당국의 정책 발표가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에 한발 늦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수출입은행을 통해 시장에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며 "당국에서 시장을 길게 보겠다고 말하면서 개입을 포기한 느낌도 드는 것 같다. 역외에서 베팅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증권사 딜러는 "당국의 수급 안정화 발표가 당장 하루 이틀에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서히 수급 안정화 효과가 있을 텐데, 오후 1,430원대 초반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신속한 정책 집행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부내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열고, "환율 상승에 따른 신용한도 제약으로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 및 정책금융기관과도 적극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필요시 외환당국이 조선사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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