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환당국 고군분투에도…답은 여전히 '달러'
  • 일시 : 2022-09-27 09:02:12
  • 한중일 외환당국 고군분투에도…답은 여전히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 외환당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 앞에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외환당국의 노력에도 달러 강세 흐름을 역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431.30원에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이 1,430원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1,440.00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이 지난주 장 마감 이후 국민연금과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 및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방안 등 180억 달러 규모의 정책 패키지를 내놓았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오는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PBOC에 1년간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외환위험준비금이 상향 조정될 경우 외환거래의 비용을 늘려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지난 5일, 외화 지급준비율 2%포인트 인하에 이어 위안화 절하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PBOC의 이 같은 조치에도 위안화 절하는 그치지 않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7위안대로 상승하며 연고점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엔화도 약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22일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장중 145.89엔까지 상승한 달러-엔은 BOJ의 개입에 140.70엔 근처까지 내렸다.

    다만 엔화의 반등은 일시적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재차 144엔대로 상승하며 BOJ 개입 직전 레벨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이지 않으면 주요국 외환당국의 분투에도 효과가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한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외환당국이 여러 조처를 하고 있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서 촉발된 달러 강세 흐름이 워낙 강하다"면서 "최근에는 파운드 급락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까지 달러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달러 강세를 되돌릴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지만, 급등 피로감 등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진정은 될 수 있다"면서 "일단 달러 강세가 진정돼야 (당국의) 조치들도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의 공조 개입 가능성도 부상하지만, 미국의 동참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현시점에서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주요국의 공조 개입 정도"라면서도 "미국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개입에 공조하면서 더 이상의 달러 강세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면 외환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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