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환율전쟁] 2년만에 '포치'…中, 위안화 약세 속도조절 '진땀'
홍콩, 기술적 침체에도 개입·금리인상…경제 부담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올해 긴축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국가와 달리 중국은 일본과 함께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로 흔들리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계속 써야 하는 처지이지만 위안화 '포치(破七, 달러-위안 환율 7위안 돌파)'로 부작용 우려가 커지자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서고 있다.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과 환시 개입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이 같은 조치가 이미 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홍콩 경제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인민은행, 위안화 급락 방어 조치 잇따라 꺼내
지난 16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위안화 약세)했고 28일 현재도 7위안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도 2년여 만에 7위안을 돌파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올해 들어 12% 이상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고, 9월에만 3.6% 올랐다.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인민은행(PBoC)의 통화정책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변신한 연준은 이달까지 3회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같은 폭의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인민은행은 '제로 코로나' 정책 후유증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위태로운 자국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만에 5bp 인하(1년물)했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10bp 내렸다. 7일물 역레포 금리도 10bp 인하했고 9월에도 14일물 역레포 금리를 같은 폭으로 인하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정책 차이가 대내외 금리차 확대로 이어져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중국 채권은 지난 8월 말 3조4천756억 위안으로 전고점인 지난 1월 말 대비 15%가량 줄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외 투자자의 중국 본토주 누적 순매수액도 이달 19일 기준 54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에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중국 당국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인민은행은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이다. 선물환 거래 비용을 높여 위안화 매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5일 중앙은행은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종종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위안화 강세 방향) 고시해 위안화 약세 속도를 조정했다.
인민은행은 이달 LPR을 동결해 숨 고르기에 나섰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커질 경우 위안화 하락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위안화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완화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속도조절에도 위안화 약세를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줄리어스 베어는 "전격적인 (환시) 개입 외에 위안화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 홍콩, 기술적 침체에도 환시 개입·금리 인상
홍콩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에 자본 유출 우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환시 직접 개입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5월 12일 홍콩달러 가치 방어를 위해 15억8천600만 홍콩달러를 사들였다. 2020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의 개입이었다. 이후에도 HKMA는 여러 차례 홍콩달러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
홍콩은 지난 1983년부터 자국 화폐 가치를 미국 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실시해왔다.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 상단인 7.85홍콩달러를 위협하자 홍콩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다.
지난 7월 닛케이아시아는 홍콩이 3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1천720억 홍콩달러(약 31조원)의 외환보유액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
홍콩은 연준을 따라 기준금리도 대폭 인상했다. 이달 22일 HKMA는 기준금리를 3.5%로 7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현재 홍콩 경제는 기술적 침체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고, 2분기에도 1.3% 감소를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봉쇄 정책에 관광업 등이 직격탄을 맞아 폐업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홍콩은 외부 여건에 휘둘려 금리를 인상하고 환율을 조정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금리가 지난 30년간 보지 못했던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올해 (전체) 홍콩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20927117200016_02_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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