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환율전쟁] 자이언트 스텝 ECB·SNB도 환율 걱정…노르웨이 긴축 지속
  • 일시 : 2022-09-28 08:47:03
  • [역환율전쟁] 자이언트 스텝 ECB·SNB도 환율 걱정…노르웨이 긴축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75bp나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의 전망이 75bp로 기울어있기는 했지만, 올겨울 에너지난과 남유럽발 부채 위기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대규모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고삐가 풀리는 것을 ECB가 두려워한 때문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유로당 1달러)가 깨진 것 역시 대규모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자료:연합인포맥스]


    ◇ 패리티 깨진 유로-달러…유로존 물가는 역대 최고

    지난 7월 말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 인상을 단행하면서 마이너스 금리에 종지부를 찍을 때만 해도 ECB가 그다음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았다. 7월 14일 한때 유로-달러 패리티가 깨지기는 했지만, 이후 1달러 위쪽에서 움직였으며 8월 중순 이후 패리티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의지에 달러화 강세는 힘을 더했고 패리티는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ECB가 수입 물가 상승과 에너지 수입 비용까지 압박하는 유로화 절하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9.1% 오른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ECB 이사회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은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ECB가 약한 유로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여파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은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훨씬 광범위해진 것을 보고 있다"면서 "어찌된 일인지 경제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었다"면서 경기 침체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ECB가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슈나벨은 "예상되는 경기 침체는 인플레이션을 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의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 이를 고려하겠지만 금리의 시작점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계속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초 금리 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에 대한 질문에 이사회가 환율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추가적인 발언은 피했다.

    아울러 그는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것보다 여전히 "현저히 멀다"면서 앞으로 몇 차례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RBC캐피털마켓츠는 ECB가 10월에 다시 한번 75bp 인상할 것이며 12월에 50bp, 내년 1분기에 두 차례 25bp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는 ECB가 이번 겨울에 경기 침체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미"라면서 "시장과 ECB가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ECB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당성을 찾아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긴축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ECB의 대규모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유로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경쟁적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ECB의 최종 금리 전망치를 당초 1.75%로 제시했던 것에서 2.25%로 상향 조정했다. ECB가 10월에 75bp와 50bp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경제지표, 특히 인플레이션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50bp로 속도를 줄이는 것보다 75bp 추가 인상을 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에는 50bp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 스위스, 환율 고평가 우려 줄어…ECB보다 먼저 움직였다

    이달 초 ECB의 뒤를 이어 스위스 중앙은행(SNB)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지난 22일(유럽시간) 기준금리를 각각 75bp와 50bp 인상했다.

    [자료:연합인포맥스]


    SNB는 지난 6월 ECB보다 한발 앞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에 나섰으며 이달 75bp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0.5%로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에 종지부를 찍었다.

    더는 고평가된 환율을 우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위스는 스위스 프랑화 강세가 경제에 더 우호적이며 이 때문에 ECB의 뒤를 따르지 않고 이제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있게 됐다고 ING는 분석했다.

    이 때문에 6월에 먼저 기준금리를 50bp 올렸고, 분기에 한번 통화정책 회의를 하는 상황에서 이달에 75bp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SNB는 금리 인상 후 정책 성명에서 실질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점과 외환시장에서 양쪽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ING는 스위스가 소규모 개방경제이기 때문에 실질 환율이 약화하는 것을 부적절하게 보고 있으며 스위스의 경우 주요 교역 상대국의 인플레이션이 약 5%가량 높기 때문에 무역가중 환율이 명목 5% 절상돼야 실질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지난 6월 이후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SNB가 이 환율을 계속 낮게 유지하고 싶어하길 원한다는 뜻이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의 하락은 스위스프랑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양쪽으로 개입하겠다는 것은 최근 스위스프랑이 유로화에 대해 다소 오른 상황이라 대규모 절상은 막겠다는 것이다.

    SNB는 자이언트 스텝 이후에도 정책 금리의 추가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50bp 인상했다.

    노르웨이는 작년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조만간 금리 정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금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내년에 3%로 정점을 찍고, 2024년 인하될 것으로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전망했다.

    노르웨이의 소비자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의 많은 부분이 내년에 위축을 향해 갈 것으로 보임에도 당분간 점진적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내년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6월 3.3%로 제시했던 것에서 4.8%로 크게 높였다. 내년 원유와 가스 부문을 제외한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당초 1.1% 증가에서 0.3%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크로네 환율은 9월 초 이후 강세를 나타냈다. 크로네 유동성 위축으로 위험 회피 심리에 큰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유가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달러-크로네 환율은 10.7크로네 수준에서 거래되며 우상향하면서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크로네 환율 상승은 크로네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자료: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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