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시사한 이창용…"원화 강세 재료다vs아니다" 의견 분분
  • 일시 : 2022-09-28 09:03:29
  • 빅스텝 시사한 이창용…"원화 강세 재료다vs아니다" 의견 분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가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런 '빅스텝' 인상이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하더라도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원화 약세를 진정시키기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 모멘텀이 강한 탓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항에서 한은이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원화 약세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뉴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황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새로운 결정이 날 것을 예고했다며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의 빅스텝 시사 발언으로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는 빅스텝 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 인상이 통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지만,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모멘텀이 강해 금리 인상으로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 9월 FOMC 이후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기대가 됐다"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했는데, 현재 달러-원에도 50bp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50bp 올린다고 달러-원이 내리기엔 글로벌 달러 강세 모멘텀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유로화 약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기도 하다.

    ECB는 지난 8일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 결정 이후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 ECB가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도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0.95달러대에서 머물고 있다.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진다면 이 또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이 베이비 스텝에 그친다면 원화 약세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연준의 독보적인 긴축 속도로 달러 강세가 촉발됐다"면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왔지만, 주요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때 베이비스텝을 고수하며 긴축 속도에서 뒤처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25bp 금리 인상에 그친다면 원화 약세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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