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통화정책·재정정책 충돌에 놀란 투자자 진정 방안 모색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영국 정부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충돌에 놀란 투자자를 진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매일 만나고 있다며 정책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강조했다.
콰텡 장관은 주요 은행장과 함께한 회의 석상에서 "우리는 아주 긴밀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규모 감세 계획은 재정 준칙을 잃지 않았고 향후 부채를 감축할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제시하겠다면서 "중앙은행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우리의 접근방식은 작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파운드화 하락과 영국 국채금리 폭등은 잉글랜드은행과 영국 정부가 경제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데서 비롯됐다.
잉글랜드은행은 작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소비자물가를 억제하려는 반면, 영국 정부의 감세계획은 소비를 촉진하려 드는 것이어서 중앙은행의 이런 노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풀이됐다.
전 잉글랜드은행 위원이자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대표인 아담 포센은 "분명히 트러스 정부의 이른바 대규모 지출 성장 계획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감소 필요 사이에는 근본적인 갈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잉글랜드은행과 영국정부의 노력은 혼재된 결과를 가져왔다. 파운드화 가치는 2거래일간의 폭락에서 추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영국 국채금리는 계속 올라 10년물 기준 23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높은 4.51%를 가리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영국 정부를 향해 "현 시점에서 대규모의 전방위 재정정책 패키지를 추천하지 않는다. 통화정책과 엇갈린 재정정책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여섯 곳은 대출을 중단하거나 일시 보류했다. 30년 고정금리가 활발한 미국과 달리 영국은 모기지가 2년 혹은 5년 금리와 연동됐다.
다수의 경제학자는 잉글랜드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빨리 큰 폭으로 인상하리라 예상했다. 지난 26일 베일리 총재도 이를 시사했다.
휴 필 잉글랜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심각한 재정 뉴스를 봤다"며 "경제전망과 마찬가지로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이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에너지 가격 상한과 감세 조치를 통해 경제를 띄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
전 영국 정부 자문인이자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성장센터 이사인 라울 루퍼렐은 "정책 조정 결여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고 이것이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잉글랜드은행 관료들은 트러스 정부가 현재 시장 불안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빈 전 잉글랜드은행 부총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개혁을 먼저 실행하고 성장이 실현된 이후에 감세를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빈 전 부총재는 "정부의 선택이 잘못됐다"며 "지금 영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통적으로 영국보다 약하다고 평가했던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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