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드는 WGBI…워치리스트 오르면 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편입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외적인 강달러 기조가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WGBI 추진만을 계기로 즉각적인 달러-원 하락에 힘이 실리기엔 어려울 거란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국내 환시 수급에서 막대한 규모의 달러 유입을 일으킬 만한 호재라는 점에서 순차적으로 달러-원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시장 안팎에 따르면 런던 증권거래소의 자회사인 FTSE Russell은 오는 30일 한국을 WGBI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등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WGBI는 세계 20개국이 넘는 정부채를 대표하는 채권 지수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벤치마크로 활용되고 있다. 지표를 추종하는 자산은 2조5천억 달러에 달한다.
만약 한국이 이달 WGBI 관찰대상국에 등장하면 내년 3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최종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이 경우 실제 인덱스 편입은 2023년 9월경으로 예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장가치에 의한 구성비중 등을 고려할 때 WGBI 편입시 한국의 채권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규모는 510억 달러(1,400원 기준, 71조 원)로 추산했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 자금이 본격 국내로 유입한다면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에도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 시 국가마다 자금이 유입하는 속도가 달랐다"며 "말레이시아와 멕시코는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이 3개월 전부터 들어오기 시작했고, 중국은 실제 편입 이후 자동으로 유입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내년 9월이면 금리 인상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시기"라며 "우리나라 국채 금리의 레벨 메리트를 고려하면 충분히 자금 유입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WGBI 편입을 계기로 당국의 환시 수급 개선을 위한 조치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지난주 당국은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체결하고, 조선사 선물환 매도 방안을 지원하면서 총 180억 규모의 수급 개선책을 내놓았다. 더 나아가 채권 투자를 통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달러로 국내에 유입하면 달러 공급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수급 주체들과의 협력을 넘어 해외 투자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수급 안정 대책망을 구축하는 셈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가 글로벌 이슈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WGBI 관찰대상국에 오른 소식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자금 유입이 예상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그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WGB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운용 성격이나 채권시장 전망도 자금 유입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평소 같았으면 환시에 영향력이 큰 재료가 될 텐데, 워낙 달러 강세 분위기가 강하다"며 "다른 통화보다 달러-원 상승 속도를 약간 제어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 편입이 된 이후 채권시장에 들어오는 플로우가 받쳐줄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WGBI 편입 영향만으로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는 없다"며 "기존에 알려진 재료라는 측면도 있고, 시간을 두고 서서히 반영될 재료"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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