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최저점 찍었지만…WSJ "더 떨어질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위안화를 지지하는 무역수지 흑자와 보수적인 통화정책이 바뀔 수 있다면서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전장 뉴욕 대비 0.80% 오른 7.2331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에는 한때 7.2389위안까지 올라 지난 2020년 5월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 법제화 강행을 앞두고 역외 시장에서 기록했던 7.1964위안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홍콩 역외 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국 은행간 거래에서는 2008년 2월 이후 14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게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쯤 되면 위안화 가치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의 진단은 달랐다.
저널은 중국 인민은행이 주택시장 붕괴에도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도 더뎠을 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이 선호하는 조치인 사회융자총량도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9%이던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은 9월 들어 10.5%로 하락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세계 기준에서는 낮았다.
여전히 튼튼한 중국의 수출과 무기력한 수입은 기록적인 무역 흑자로 이어졌다. 올해 중국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천450억 달러와 1천760억 달러의 상품수지 흑자를 올렸다. 지난 2020년 후반 세웠던 분기 기록 1천870억 달러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통화정책과 무역흑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달러 강세에도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는 두 기둥이었지만 전망은 어두웠다.
저널은 중국의 수출 시장인 유럽이 경기침체 직전인 데다 미국의 소비자심리 역시 2022년 초 이후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또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험과 정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역시 완화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시기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 이후를 지목하면서 내년 초에는 상당한 수출 부진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위안화가 하락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시장에 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수단인 데다 중국의 대외부채가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5.4%로 많지만 지난 2014년보다는 낮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2014년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접어들던 시기였다.
저널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할 충분한 재정적 화력을 지니고 있지만 행정 조치를 통해 약세를 늦추고 패닉 매도를 막을 수 있다면 줄어드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방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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