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유인이 없다"…FX스와프 연말까지 '가시밭길' 예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1년 스와프베이시스가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최대치로 벌어지는 등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외 금리가 동반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금융시장 패닉 등 악재들이 중첩된 영향이다.
시기적으로도 연말이 차츰 다가오는 데다 수급상으로도 중공업체 선물환 물량 유입 예정 등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스와프베이시스 코로나 이후 최대…연말까지 '먹구름'
27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년 스와프베이시스(CRS-IRS) 역전 폭은 140bp 이상으로 벌어졌다. 전일 127bp이던 데서 가파르게 확대했다. 지난 2020년 4월 24일 143bp 이후 가장 넓은 수준이다.
1년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25.20원으로 코로나 위기 당시의 저점 -27.00원에 바짝 다가섰다.

1년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은 9월 초만 해도 70bp 아래에 머무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었다.
최근 가파른 약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충격파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영국 금융시장의 패닉성 붕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유출 사고 등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는 재료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시장이 '그로기' 상태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40원 선도 넘어섰다.
A은행 딜러는 "연말을 넘어가는 만기의 스와프포인트는 사실 답이 없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하락 흐름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여유 달러가 있어도 일단 연말에는 다들 달러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면서 "심리가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외은지점 등에서도 달러가 공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시스가 확대되면서 재정차익 유인이 커졌지만, 이를 노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시점이다.
국내 금리가 폭등하는 등 요동치고 있는 만큼 선뜻 원화채권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운 시점이다.
B은행의 딜러는 "재정차익을 노린 외국인 채권 자금은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가 요동치니 시가평가 위험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당장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베이시스 폭의 문제가 아니라 금리가 우선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이 각국 금리차 차원을 넘어 위기 상황을 가정한 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신흥국도 아닌 영국이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고, 가스관 사고 등으로 유럽에 대한 우려도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중공업체 선물환 매도를 유도키로 한 점도 스와프시장에는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이나 외평기금을 이용해 연말까지 약 80억 달러가량의 조선업체 선물환을 소화할 수 있다는 방침을 지난주 발표한 바 있다.
C은행의 딜러는 "80억 달러 규모의 선물환 매도 물량이라면 절대 작지 않은 규모다"면서 "특히 연말이 다가오면서 은행들도 매수에 나설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1년 등 장기물에 수급상 큰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물은 안정적…NDF·선물환 매수의 역설
1년 등 장기물 스와프포인트가 불안을 노출하고 있지만, 1개월물 등 단기 영역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날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0.80원으로 지난 20일 -1.30원까지 떨어졌던 데서 오히려 반등한 수준을 나타내는 중이다.
초단기물은 오버나이트 스와프포인트는 파(0.0)원 부근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론가가 마이너스인 것에 비하면 이상 강세일 정도다.
10월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한 점과 수급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물이 달러 유동성 상황을 더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동성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A은행의 딜러는 "국내 은행들이 이미 보유한 달러 자금이나 추가 펀딩 등에는 여전히 이상 징후는 없는 상태"라면서 "비용이 조금 올랐을 뿐 원하는 규모의 차입이 어려운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역외 투자자들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와 기업들의 선물환 매수가 증가한 점 등이 단기 스와프포인트를 떠받치는 한 원인이라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달러-원 상승에 동반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외환시장 전반 차원에서는 우려를 살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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