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 한화證 "환율은 에너지 문제…겨울 추우면 달러-원 1,50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을 초래한 달러 초강세의 이면에 에너지를 둘러싼 산유국과 미국의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FA한국협회 행사에 참여해 "환율은 에너지 문제"라며 "에너지를 두고 미국을 필두로 한 우방국과 러시아와 산유국 간의 전면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실효환율을 비교해볼 때 통화가치가 강세이거나 보합 수준인 국가는 에너지 보유국 또는 에너지 보유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란 분석이다.
그는 "통화가 강세인 나라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이고 중국과 인도는 강세도 약세도 아니다"며 "금리를 높인 나라가 통화가치 강세를 보이는 게 아니고, 에너지 보유 여부가 통화가치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이 당초 10월까지 채우려던 천연가스 저장고를 8월 말에 채우는 데 성공하면서,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큰 폭 금리 인상이 이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에 러시아는 가스관을 잠갔고, OPEC+는 원유 감산 조치로 대응하면서 전면전의 양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두고 러시아를 굴복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의도적으로 용인해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등 산유국의 카르텔을 깨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이건 시대 볼커가 산유국의 카르텔을 무너뜨린 것처럼 파월도 OPEC+의 카르텔이 무너질 때까지 수요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 목표치를 2%대에서 올리고 금리 인상을 안 하는 것이 쉬운 방법인데, 이걸 선택하지 않고 2%를 강조하는 건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 못하면 계속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산유국은 독점기업이고 연준의 입장에서 이들과 싸우는 무기는 그 수요를 줄이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겨울이 나폴레옹과 나치의 군대를 무찌른 것처럼 이번 겨울의 양상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겨울 기온이 온화해 에너지 수요가 많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이 1,300원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1,500원대에 접어들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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