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유지…英 파운드는 BOE 개입에도 되레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까지 강한 달러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국채 매입이라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파운드화는 되레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4.5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840엔보다 0.247엔(0.1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583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5955달러보다 0.00120달러(0.1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57엔을 기록, 전장 138.97엔보다 0.40엔(0.29%)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4.183보다 0.07% 상승한 114.28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한때 114.787을 기록하는 20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도 강한 달러에 우호적인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간담회 이후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 위원장은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췄던 공동 조치인 1'985년 플라자 합의'를 가리키며 "이번에는 통화 가치를 조정해야 하는 공동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다른 국가로 밀어내겠다는 노골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달러화 강세에 대해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날 미국은 매우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은)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2%에서 더 올리는 것에 대해 "그건 나쁜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이 적절하고, 공격적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은 4.6%이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돼 4.25%~4.5%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25bp 추가로 올라 4.5%~4.75%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전날 매파적인 발언으로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국채 매입'이라는 시장 개입 조치를 단행했지만 파운드화는 심드렁한 반응만 보였다. 국채 매입의 규모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분석가들은 달러 강세 자체가 파운드화에 대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따라 파운드화 등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서둘려 편입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0.46% 하락한 1.0669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가 되레 약해졌다는 의미다.
BOE는 이날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가 한때 역대 최저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2거래일 만에 100bp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시장 안정 조처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영국 국채 매도(양적긴축:QT) 일정도 10월말로 연기됐다.
BOE는 시장 변동성이 계속되면 영국 금융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BOE는 금융위기 이후 사들인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하려던 일정은 10월 말로 약 한 달 연기한다.
일본 엔화의 약세는 제한됐다. 일본은행(BOJ) 등 외환 당국의 실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 145엔에 대한 일본 외환당국의 거부감을 뚜렷하게 확인한 만큼 시장도 추가 상승을 타진하기 보다는 당분간 탐색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됐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절하 고시해 환율 방어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뉴욕종가인 7.1757위안보다 0.5% 오른 7.23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신뢰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잉글랜드 은행(BOE)이 개입해야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국채 수익률의 급등은 주택 시장과 경제 전반을 위협한다"면서 "하지만 BOE는 여전히 정책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삭소뱅크의 전략가인 존 하디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 달러화는 강력한 랠리 단계에 있다"면서 " 영국 정책 입안자들이 재원 조달도 없는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섣부른 짓이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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