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분기말 네고…"서울환시에 '팔자'가 없다"
  • 일시 : 2022-09-29 08:47:54
  • 사라진 분기말 네고…"서울환시에 '팔자'가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와중에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까지 실종되며 달러-원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9일 월·분기 말임에도 네고 물량이 평균적인 월말 수준보다 적다면서 수출 업체들이 네고 물량 출회를 미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도 네고가 강하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은 조정 없이 상승하고 있다. 월초 1,342.00원에 출발한 달러-원은 전일 1,442.2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00원 넘게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최근 달러-원의 상승은 역외 투기 세력의 롱 플레이보다는 주로 역내 수급 상황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매일매일 외환 수급을 시간대별로 체크하고 있다"면서 "9월 외환 수급을 보면 역외투자자보다 국내 주체들의 수급 영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월·분기 말임에도 네고 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진정되지 않자 환율 추가 상승 우려에 수출업체는 달러 매도를 뒤로 미루는 '래깅(lagging)'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달 들어 네고 물량이 상당량 줄었다"면서 "달러-원 레벨이 조정 없이 오르다 보니 수출 업체들이 네고 출회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오퍼 호가가 상당히 얇다"며 "달러-원이 오르니 수출업체는 기다리고, 수출업체가 기다리니 달러-원이 빠르게 오르는 악순환"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세일즈 딜러도 "월말 네고라고 부를만한 달러 매도 물량은 없다"면서 "급한 네고 물량이 아니라면 기다리는 추세"라고 전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며 네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무역수지는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다. 이달 20일까지는 41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하기도 했다.

    C은행의 딜러는 "무역수지가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에 이달 20일까지도 적자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네고는 줄고 결제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방안 등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역내 네고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원이 고점에서 반락한 뒤 횡보 장세를 이어가면 네고 물량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D은행의 딜러는 "연말까지 조선사 선물환 80억 달러가 출회된다고 하는데, 규모도 크고 선반영도 어려운 이슈인 만큼 시장에 영향은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달러-원 고점이 확인되지 않아 네고 출회는 미뤄지는 것 같다. 달러-원이 고점에서 반락하고 횡보하는 장세가 되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사 선물환 물량으로 인한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진정된 시기 등 타이밍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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