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도 '상환유예'…고물가에 부담 완화 나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은행들도 가계 및 기업에 대한 대출 상환유예 지원에 나섰다.
2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고물가 환경 하의 글로벌 은행권의 대고객 대응조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도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긴급 대출지원·상환유예 조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유럽을 중심으로 가계·기업에 위기 관련 대출이 확대되고 상환유예 조치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독일 도이치뱅크는 이달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25만 유로(약 3억4천만원) 규모의 에너지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에너지 효율 제고에 투자하거나 비용 급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24개월간 상환을 면제하는 상품이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80억 유로(약 11조원) 규모의 에너지 위기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0억 유로(약 7조원)는 기업 신규대출에, 30억 유로(약 4조원)는 가계의 신용카드·모기지 상환 유예 조치 등에 배정됐다.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 상파올로 역시 중소기업에 대해 20억 유로(약 2조7천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과 24개월 대출 상환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자영업자·중소기업들의 영업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재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만기연장(124조7천억원)·상환유예(16조7천억원) 잔여채권에 대해 각각 최대 3년·1년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
일부 국가에서 50년 만기의 초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있는 점도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영국 모기지 전문대출기관 '페렌나(Perenna)'는 50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을 출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8월 주택금융공사가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50년 만기의 보금자리론·적격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다른 글로벌 은행들 역시 모기지 대출 요건을 완화하는 등 고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HSBC는 차주 상환능력 평가 시 변동급여의 반영 비율을 50%에서 60%로 상향하고, 신규 대출 신청을 위한 적격 요건도 완화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은행들이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은행들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상승 억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은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상반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부진한 모기지·투자은행 부문의 사업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정책당국의 자본규제 강화와 일부 유럽 국가의 '횡재세' 부과 논의도 은행들의 수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ywkim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