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변수 속출에 당국 패키지 대응
하루에만 15조 투입해 '발 등에 불 끄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속도로 확대되자 당국이 합동으로 칼을 빼 들며 사태 수습을 위한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장의 쏠림 현상에 제동을 걸고 불안 심리도 잠재우기 위해서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2조원 규모로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국고채 3조원어치를 단순매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주가 급락 흐름에 대응해 증시안정펀드 재가동 등을 포함한 변동성 완화조치를 준비하고 나섰다.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자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까지 경제부처가 공동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거듭 강조하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나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해왔으나 외환·채권·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은 날로 심화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1,200원을 밑돌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400원을 넘어섰고, 불과 4거래일 만에 장중 1,440원대까지 뛰며 1,450원선을 위협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2,200선 아래로 떨어져 2020년 7월 이후 최저로 추락했고, 코스닥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인 670대로 후퇴했다.
국고채 금리의 상승 추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연 4.5%를 상향 돌파한 뒤 오름폭을 반납하다가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파르게 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4.3%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을 주시하며 구두개입과 실개입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파운드화 폭락,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속출해 변동성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동시에 발표하며 관리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당국간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도 일사불란한 공조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 인상폭이나 통화스와프의 필요성, 경상수지 전망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기재부, 한은 등이 다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당국의 위기관리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찰나에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는 동시에 움직이며 정책 공조가 원활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특히 전날 오전의 급격한 시장 움직임이 당국의 공동대응을 촉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1,420원대에서 1,440원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2,200선 붕괴 이후 낙폭을 확대해 2,150선에 가까워졌다.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투빅(200틱) 넘게 떨어지며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고,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가파르게 뛰어 4.5%에 다가섰다.
이에 기재부와 한은, 금융위 등 당국은 시장 쏠림을 제어할 수단들을 갖고 긴급하게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는 후문이다. 당국의 결집된 움직임에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하고 심리도 안정감을 일부 되찾았다.
다만, 전 세계 금융 시장이 혼란이 빠지고 있어 대통령실을 비롯해 금융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도 패닉에 가까운 모습"이라며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적절한 대응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여러가지 경제 지표들이 어렵다. 경제적인 충격에 대해 국민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완충하겠다"면서 정부가 역량을 모아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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