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세 번째 환시 점검…이번엔 '기업 수급'에도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또 한 번 개최해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에는 특히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최근 외환시장 안정의 필수요건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급 쏠림 해소가 거론되는 만큼 윤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벌써 세 번째 환시 점검…일선 기업도 참여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5월 초 국제금융센터를 찾아 1차 회의를 열었고, 지난 8월에도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취임 약 5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회의를 열 만큼 외환 및 금융시장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셈이다.
취임 직후 달러-원이 1,300원 상향 돌파를 넘보고 최근에는 1,440원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의 위기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탓이다.
이날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외환시장 상황을 브리핑했다. 또 이현배 아이엔지은행(ING) 서울지점 본부장과 장재철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 재무담당 경영진도 동참했다. 윤 대통령 주재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일선 기업 관계자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달러-원의 가파른 상승 배경으로 기업들의 달러 매수 쏠림이 주목되는 가운데 나온 행보인 만큼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가세…환시 수급 개선 방안 힘 받나
최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직접적인 개입 외에 환시 수급 완화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중이다.
달러-원의 지속 상승으로 결제 수요가 집결되는 반면, 달러 매도 주체들은 뒤로 물러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당국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를 발표했고, 수출입은행과 정부가 직접 나서 중공업체들의 선물환도 매입해 주기로 했다. 또 한국가스공사 등 다른 대형 결제 주체의 달러 현물환 매수 완화 방안도 고심 중이다.
더 긴 시계로는 세제 혜택 등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의 환류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최근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라면서 차례대로 준비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주요 기업 경영진들도 함께 외환시장 상황을 논의한 점은 당국의 수급 안정화 방안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과거 금융위기 때는 정부의 요청 등으로 일부 기업이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달러-원을 큰 폭 끌어 내리는 일도 있었다.
그동안 여건의 변화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인위적인 움직임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범정부 차원의 수급 안정에 대한 의지는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두었고, 시장 안정조치를 일부 취했습니다만,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면서 "대외 요인으로 시작된 위기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격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된 비상조치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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