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보증 ABCP, 결국 'C' 등급 강등…한신평·서신평에 아쉬움도
  • 일시 : 2022-10-04 10:19:40
  • 강원도 보증 ABCP, 결국 'C' 등급 강등…한신평·서신평에 아쉬움도

    한기평·나신평도 외면했던 유동화물, 평판 리스크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약속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C(sf)' 등급으로 강등됐다. 강원도가 자금 지급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차환 발행이 이뤄지지 않은 여파다.

    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해당 ABCP에 등급을 부여했던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지난 30일 해당 ABCP 발행사인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에 'C(sf)' 등급을 부여했지만, 관련 업계에선 두 신용평가사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타 신평사 외면과 대조, 한정의견·사업불안 지속

    강원도가 지급보증한 아이원제일차가 사실상 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한 'C(sf)' 등급으로 강등됐다. 아이원제일차에 신용등급을 부여했던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가 지난달 30일 등급 강등을 결정하면서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등급 하향 조정과 동시에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알렸다.

    아이원제일차는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 조달을 위해 탄생한 SPC로, 해당 사업을 담당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이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했다. ABCP는 2천50억 원가량으로 상당한 규모였다는 점에서 다수의 기관이 투자에 나섰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지급 의무를 부여한 강원도의 신용등급을 고려해 해당 ABCP에 최고 등급인 'A1(sf)'을 부여했다. 유동화물 신용등급 평가 구조상 무리가 없는 평정이었지만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과거부터 제기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등의 경우 일찌감치 차주인 강원중도개발공사 유동화물 등급 평정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진다. 등급 평정이 녹록지 않자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 등을 활용한 것이란 해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두 신용평가사의 역량 등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실제로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아이원제일차 이전에 SPC 케이아이에스춘천개발유동화 등을 통해 유사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했다. 2019년 첫 발행 당시 409억 원이던 ABCP 규모는 이후 회차를 거듭하며 2천50억 원까지 불어났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유동화물의 1~3회차만을, NICE신용평가는 4~9회차만을 공시했다. 대출 연장 및 규모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두 신용평가사는 더는 해당 등급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1회차부터 전 회차의 유동화물 등급을 부여해 'A1(sf)' 등급을 지지했다.

    빈자리는 서울신용평가가 채웠다. 해당 SPC의 1회차 ABCP부터 마지막 물량까지 등급을 부여했던 한국신용평가와 달리, 서울신용평가는 NICE신용평가가 등급을 부여하지 않은 10회차 ABCP부터 평정을 시작했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3사 중 두 곳에서 등급을 받는 것과 달리 아이원제일차는 한신평과 서신평을 택했다"며 "서신평의 경우 신평3사에서 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찾아가는 곳으로 꼽히는 만큼 한기평과 나신평에서 원하는 등급이 나오지 않자 우회로를 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년간 지속된 만큼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의 기계적 평정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경우 2017년과 2021년 재무제표가 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기도 했다. 각각 문화재 발견에 따른 사업 진행 불확실성, 건설 중인 자산의 회수가능가액에 대한 적합한 증거 입수 불가 등이 근거가 됐다. 사실상 수년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고됐던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강원중도개발공사는 회계법인 교체 등을 하면서 재무제표가 적정과 한정을 오간 곳인 만큼 어느 정도 기초자산의 신용위험 등도 살폈어야 할 신용평가사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서신평, CERCG 이어 유동화물 2연타…평판 리스크↑

    유동화물 디폴트 사태에 연달아 연루된 서울신용평가의 경우 더욱 평판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평가 절차상의 문제보단 강원도의 갑작스러운 보증 불이행으로 인한 사태이긴 하지만 ABCP 부실 사건에 번번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부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신용평가는 2018년 부도가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ABCP에 등급을 부여해 책임론에 휩싸였다.

    ABCP 부도 사태가 흔치 않은 가운데 이번 사태에도 신용평가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가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 서울신용평가는 과거 제4 신용평가사 진입을 노렸으나 2018년 CERCG 사태 등으로 해당 시도조차 물거품이 된 상황이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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