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위험선호에 약세…英 파운드화 안도 랠리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영국이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4.7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4.690엔보다 0.040엔(0.0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20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8285달러보다 0.00915달러(0.9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59엔을 기록, 전장 142.17엔보다 1.42엔(1.0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1.629보다 0.66% 하락한 110.89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110.788을 기록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8일 한때 114.787을 찍으며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597%에 호가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도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28일 한때 4.001%를 기록하는 등 무자비할 정도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3월 7일에는 1.678% 수준이었다.
위험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베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한때 1.14258달러에 거래되는 등 영국 정부가 감세안을 철회한 데 따른 안도랠리를 이어갔다. 영국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은 전날 호기롭게 제시했던 대대적 감세안을 전격 철회하면서 시장의 압력에 굴복했다. 파운드화는 한때 1.0348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와 1대의 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에 대한 우려까지 자극하며 폭락세를 거듭했었다. 파운드화는 이날 뉴욕환시에서 0.52% 상승한 1.1381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트러스 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달 23일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영국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폭락세를 촉발시켰다. 소득세와 인지세를 인하하는 450억 파운드(약 70조 원) 규모의 감세 정책과 600억 파운드(약 94조 원) 상당의 에너지 보조금 지원 방안 등 경기부양책을 전격 발표하면서다. 영국 정부는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로 부족해질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 등 지출 삭감 계획을 전혀 밝히지 않았고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는 폭락했다.
유로화도 한때 0.99342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패리티 환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럽의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점도 유로화 반등을 뒷받침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인 유로존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5.0% 급등했다. 이는 전월치인 4.0%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8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43.3% 폭등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재무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파산한 영국 그린실 캐피털과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부도 위험 지표인 1년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때 5%를 넘겨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좀처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전날 한때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면서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감은 다시 강화됐다. 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 과도한 엔화 움직임이 지속되면 '과단성 있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급격하고 일방적인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외환 당국은 지난달 달러-엔 환율이 146엔에 육박하는 등 엔화 약세 폭이 2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깊어지면서 2조8천억엔을 들여 달러 매도,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
중국 역외 위안화도 큰 폭으로 절상됐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7.2674위안까지 기록한 뒤 이날 뉴욕환시에서 7.06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고베타 통화인 위안화에 대한 투자가 강화된 영향을 풀이됐다.
MUFG의 분석가들은 미 달러화의 하락은 미국 수익률의 급격한 하락에 동조했다"면서 " 이 두 개의 움직임이 위험 자산과 고베타 통화에 절실히 필요한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달러와 미국채 수익률의 움직임은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의 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강화된 안도감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의 내년도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는 연 4.75%에서 4.39%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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